“화요일 무조건 친다”…김광현 예언한 날 대기록, 19년 한솥밥 괜히 먹은 게 아니네

SSG가 0-2로 끌려가던 13일 인천 NC전 6회말 2사 1루, 풀카운트에서 최정(38·SSG)의 방망이가 힘껏 돌아갔다. 상대 선발 라일리 톰슨의 6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겼다. 최정 특유의 큰 팔로스루와 함께 타구는 110m를 날아가 인천 SSG랜더스필드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최정이 전인미답의 500홈런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최정은 천천히 다이아몬드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커다란 꽃목걸이를 달고 동료들과 차례로 하이파이브 한 최정을 투수 김광현(37·SSG)이 마지막으로 맞이했다. 김광현은 최정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부둥켜 안았다.
사실 김광현은 이틀 전 최정이 13일에 홈런을 치리라 ‘예언’했다. 11일 인천에서 열린 KIA와 더블헤더 2차전 승리투수가 된 김광현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최)정이 형이 화요일(13일)엔 홈런을 칠 거다. 무조건 칠 것”이라고 말했다.
쉽게 홈런을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최정은 전날인 10일 499호 홈런을 쳤지만, 이날 더블헤더 두 경기는 침묵했다. 1·2차전에서 총 6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볼넷만 3개를 얻었다. 13일 만나는 선발 투수도 만만치 않았다. 이번 시즌 NC의 실질적인 1선발 라일리였다.
그러나 김광현은 최정의 홈런을 장담했다. ‘선발이 라일리인데 힘들지 않겠느냐’는 말에도 그는 “칠 것 같다. 라일리한테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어려워도 기필코 제가 치게 만들겠다. ‘필살기’라서 어쩌다 한 번씩 써야 하기는 하지만 제가 홈런 치게 하는 방법을 다 안다. 정이 형과 함께한 지 벌써 19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이 형이 홈런을 치면 제가 꽃다발을 주기로 했다. 이왕 칠 거면 홈에서 쳐야 한다. 지난번(KBO리그 역대 최다 468홈런 기록)에는 사직에서 쳐서 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예언대로 최정은 13일 라일리를 상대로 홈런을 쳤다. 김광현은 약속대로 최정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김광현의 말처럼 둘이 함께 보낸 세월이 벌써 19년이다. 오랜 세월 동고동락한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촉’이 제대로 적중했다.
김광현은 “라인업에 최정이라는 이름이 있는 것만 해도 상대 투수들은 부담을 느끼고 우리 선수들은 용기를 얻는다. 안 아프고 계속 오래오래 같이 야구 하면 좋겠다”고 했다. 김광현은 “정이 형이 이제 21년 차인데 그 세월 동안 무게감을 견뎌내왔다. 계속 버텨야 한다. 그래서 연봉도 많이 받는 것 아니냐”고 웃었다.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는 건 김광현 본인의 다짐이기도 하다.
최정이 2005년, 김광현이 2007년 차례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프로 초년생부터 투타 주축으로 활약하며 ‘SK 왕조’를 이끌었다. 함께 일군 한국시리즈 우승만 5차례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최정도 김광현도 30대 후반, 리그에서도 최고참급이 되었지만 팀 내 비중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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