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초 독립서점 더폴락(대구시 중구 북성로). 가정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지녔는데, 이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활동과 텍스트힙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금민아 인턴
대구 독립서점, 경주 독립서점, 강릉 독립서점…독립서점은 전국 곳곳에 지점을 둔 대형서점과는 달리, 대규모 자본이나 유통망에 기대지 않고 책방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소규모 서점이다. 공간은 작지만 그 안에는 책방 주인의 취향과 안목이 오롯이 담겨 있어,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낸다. '책을 읽지 않는다' '동네서점들이 줄폐업했다'는 소리들이 줄을 이었는데 뜻밖에도 쑥쑥 자라난 서점들이 바로 독립서점들이다. 대구에도 수많은 독립서점이 생겨났다. 네이버 플레이스 등 주요 포털에서 '대구독립서점'이라고 검색해보면 느낄 수 있다. 이렇게나 독립서점이 많았나? 언제 생겼지 라는 궁금증마저 든다.
더폴락 등 대구독립서점들의 위치도. 네이브 플레이스 갈무리.
대구 독립서점은 약 30개나 된다. 그냥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거리에 다 있다고 보면 된다. 심플책방(대구 동구 신천동), 사소한책방(대구 서구 내당동), 대봉산책(대구 중구 대봉동), 여행자의 책(대구 동구 불로동), 더폴락(대구 중구 향촌동), 산아래 시(대구 남구 대명동), 담담책방독립서점(대구 서구 비산동), 책방공공(대구 중구 봉산동), 일글책(대구 남구 대명동), 책방실격(대구 남구 대명동), 아레테인문학(대구 수성구 범어동), 더코너북스(대구 남구 대명동), 책방다독(대구 남구 대명동), 티어가르텐(대구 수성구 지산동), 북셀러(대구 중구 대봉동), 치우친취향(대구 북구 읍내동), 하나의 시선 골목책방(대구 남구 대명동), 사이책방 7호점(대구 동구 신용동), 에게서점(대구 수성구 수성동4가), 정글북서점(대구 동구 각산동), 나른한책방(대구 북구 동천동), 일글꺼리(대구 수성구 황금동), 사과서점(대구 중구 봉산동), 아카이브나인(대구 달서구 진천동), 북카페 반월 동성로본점(대구 중구 봉산동), 카페베버(대구 중구 삼덕동3가), 반나절 작은 책방&카페(대구 달서구 용산동), 시인보호구역(대구 수성구 두산동) 등이 있다.
네이버 검색창에 뜨는 대구독립서점들. 꽤 많은 붉은 표시들이 대구독립서점들이 있는 곳이다. 네이버 플레이스 갈무리.
주인장의 안목과 취향 그리고 트랜드를 품고 있는 작은 책방이라고 할 수 있는 독립서점에서는 제작부터 인쇄, 유통까지 모든 과정을 개인이 스스로 해결한 '독립출판물'도 만나볼 수 있다. 대량생산과 전국유통, 마케팅이 동원되는 대형서점에선 보기 어려운, 아주 작은 규모로 세상에 태어난 독특한 책들이 자리를 지킨다. 마치 보석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들 수 있다. 대부분 독립서점은 동네 골목 어귀나 건물 틈새에 숨어 있어,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런 요소들 덕분에 요즘 세대 사이에선 '힙한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책의 기본이 되는 '텍스트(text)'와 '힙(hip)'이 결합된 신조어, '텍스트힙'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필사나 독서 모임, 북토크, 북클럽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을 표현하는 문화가 바로 텍스트힙이다.
독립서점들은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북토크, 독서 모임, 전시, 클래스 등 단순한 서점의 역할을 넘어 '취향 커뮤니티'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금민아 인턴
독립서점들은 이같은 텍스트힙 흐름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북토크, 독서 모임, 전시, 클래스 등 단순한 서점의 역할을 넘어 '취향 커뮤니티'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는 셈이다.
'텍스트힙'이 열풍인 요즘, 독특한 감성과 새로운 자극을 찾고 있다면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오늘은 대구의 독립서점 '더폴락'을 방문해 보았다. 대구 중구 북성로의 조용한 골목 안,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만든 책방 더폴락은 입구부터 나무가 드리워져 있어 숨겨진 신비로운 장소를 찾는 듯한 느낌이 감돌았다. 마당이 있어서 외갓댁을 찾아가는 듯한 편안한 정겨움도 지녔다.
대구 독립서점 '더폴락' 내부. 금민아 인턴
더폴락은 2012년에 문을 연 대구 최초의 독립서점이다. 더폴락의 '폴락(pollak)'은 '명태'라는 영어 단어다. 명태는 동태·생태·황태·바닥태·노랑태 등 건조방법이나 손질법, 보관방법 등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달리 불리는데, 독립서점 더폴락도 다양한 문화예술과 개성적인 독립출판물을 선보이겠다는 소망을 담고 있다. 실제로 독립서점 더폴락은 책 판매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책방의 감성을 담은 굿즈도 인기를 누린다.
더폴락 독립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인디 음악이 흘러나온다. 흔히 듣는 가요가 아니다. 인디 음악을 들으며 자리를 둘러보니 한 테이블에서 이미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 책장 가득히 책이 메워져 있다. 다양한 장르의 소설과 에세이, 포토북 등 책방 주인의 취향이 엿보이는 책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페미니즘, 비건(채식주의자) 등 소수의 목소리를 담은 책과 지역 관련 만화책, 건축이나 여행의 이야기가 담긴 책 등 대형 서점에서는 볼 수 없는 독립출판물도 볼 수 있었다. 흔히 접하던 책 형식이 아닌 작가의 개성이 담긴 독특한 책들이 많았다. 공간은 작지만 다양한 취향과 개성이 가득해서 어떤 또 새로운 책을 만날지 두근거렸다. 그 뿐만 아니라 한 켠에는 대구 음악인들이 만든 음반과 작가들이 직접 만든 엽서, 굿즈 등도 전시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텍스트힙'이 열풍인 요즘, 독특한 감성과 새로운 자극을 찾고 있다면 개성 넘치는 독립서점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더폴락 독립출판 책방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복합문화 공간이다.. 금민아 인턴
더폴락 독립출판 책방은 단순한 책방이 아니라 복합문화 공간이다. 인스타그램을 보면 영화, 글쓰기, 독서 등을 주제로 하는 취향모임 '클럽활동'과 독립출판축제인 '아마도 생산적 활동', 공연/토크 프로그램인 '폴락이다' 등 이 외에도 다양한 워크숍과 북토크가 열린다. 관심이 있다면 더폴락 독립출판 책방 인스타그램을 둘로보는 것을 추천한다.
더폴락 독립책방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인디 음악이 흘러나온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 독립서점 더폴락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과 에세이, 포토북 등을 만날 수 있다. 금민아 인턴
텍스트힙이라는 트렌드에 관심이 있거나, 책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독립서점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고르는 공간을 넘어, 비슷한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과 교류하고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상 속에서 조금 다른 자극이나 조용한 영감을 찾고 있다면, 더폴락과 같은 가까운 독립서점에 들러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