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노조 몽니로 결국 정리 수순 접어든 MG손보
금융위원회가 어제 MG손해보험의 신규 영업 중단과 가교(架橋)보험사를 통한 정리 방안을 의결했다. MG손보의 기존 보험 계약은 우선 가교보험사에 옮겨지고, 향후 준비기간을 거쳐 삼성 현대 KB DB 메리츠 등 5개 주요 손보사에 다시 나눠서 이전된다. 가교보험사는 MG손보 임직원 520여 명 중 필수 인력만 채용할 예정이어서 대다수는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금융위는 전속설계사 460명에겐 다른 손보사로의 이직을 지원하기로 했다.
MG손보가 정리에 들어가게 된 것은 노조의 몽니 탓으로 볼 수밖에 없다. MG손보는 2022년 부실 금융회사로 지정된 이후 모두 네 차례 공개 매각을 추진했다. 마땅히 인수를 원하는 곳이 나타나지 않자 수의계약으로 바꿨는데 지난해 메리츠화재가 손을 들고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민주노총 산하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 실사를 석 달이나 막았다. 메리츠화재는 직원 10% 고용 보장 및 250억원의 비고용자 위로금을 최종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마저 거부했다.
어제 금융위 결정으로 인수합병(M&A)을 통한 회사 회생도, 직원과 설계사 일부의 고용도, 250억원의 위로금도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그 배경엔 정권이 바뀌면 구조조정을 안 할 금융지주에 회사를 넘길 테니 메리츠화재를 거부하고 내란 공범인 금융당국과 타협해선 안 된다고 부추긴 국회의원들이 있었다고 하니 기가 막힌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발언에 편승해 파멸적 투쟁을 벌인 노조의 책임이 더 중하다고 할 수 있다.
대안 없는 막가파식 투쟁은 MG손보 노조만이 아니다. 매각 협상 때는 물론이고, 생산라인을 교체하려고 해도 사업을 재편하려고 해도 파업부터 벌이는 게 한국 노조의 현주소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잘나갈 때조차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인력 물갈이를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한다. 노조가 회사 생사를 쥐고 흔드는 구조 자체를 바꾸지 않고선 기업이든 근로자든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아이폰 가격 폭탄 터진다"…'초유의 사태' 벌어진 이유
- "백종원 브랜드 반값에 먹을래"…매장 찾아갔다가 '화들짝' [현장+]
- "이렇게 시원할 줄은"…K직장인도 감탄한 '마사지사' 정체 [클릭 차이나]
- "또 한 달 기다려요?" 암 환자 '분노'…대학병원 난리 난 까닭
- "아파트값 너무 비싸요"…'탈서울' 30대 우르르 몰리는 동네
- "이재명·김문수·이준석 중 누구?"…홍준표에게 물었더니 [정치 인사이드]
- "뱀파이어냐" 깜짝…'93세' 이길여 가천대 총장 근황 '화제'
- '이러다 다 죽을 판' 중국에 당했다…동대문 상가의 비극 [현장+]
- "이런 남자는 딱 질색"…돌싱녀들 '기피 1순위' 봤더니
- 호프집서 가볍게 마른안주만 시켰다가…직장인들 '당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