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한인 이끌며…일제 '일본인 등록' 강압에 저항
임시정부 도우려 모금운동도

14일 재외동포청이 5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쿠바 한인사회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임천택 지사(1903~1985)를 선정했다.
경기 광주에서 태어난 임 지사는 1905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멕시코 유카탄에서 거주하다가 1921년 300여 명의 한인과 함께 쿠바로 재이주했다. 이주한 그해에 쿠바 주재 일본 영사관이 한인들에게 일본인으로 재외국민 등록을 하라고 요구하자, 임 지사는 '대한인국민회 마탄사스 지방회'를 설립하고 대항했다. 대한인국민회는 미국에 있던 해외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다. 임 지사는 또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했을 때 한인의 광복 의지 등을 천명하기 위해 쿠바 내 3개 국민회 지방회를 대표하는 11인 중 1명으로서 '재큐한족연합외교회' 결성을 주도했다. 이후 3개 지방회를 통합한 '재큐한족단'을 창립해 조직적인 독립운동에 나섰다.
독립운동 자금 모금도 활발히 전개했다. 그는 1920년대 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김구 주석에게서 정부가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편지를 받고 쿠바 한인들과 자금을 마련했다. 식구 수대로 쌀 한 숟가락씩을 모아 판 돈이었다. 임 지사가 이끈 마탄사스 지방회는 1937년부터 1944년까지 1289달러를 대한인국민회 중앙총회에 납부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는 246달러를 송금했다. 당시 쿠바 한인의 일주일 봉급은 2~3달러에 불과했다.
임 지사는 쿠바 한인 청년에 대한 민족 교육과 쿠바 한인 독립운동사 기록에도 매진했다. 그는 1925년 쿠바 최초의 한인 학교인 '민성국어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으며, 이후 교장까지 역임했다. 1930년대에는 10여 년 동안 '신한민보' 쿠바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쿠바 한인사회의 독립운동 상황을 미국과 한국에 알렸다. 1941년부터 신문에 '쿠바 재류동포의 이주 20년 역사'를 연재하고 이를 바탕으로 1954년 '쿠바이민사'를 출간했다. 정부는 임 지사의 공훈을 기려 1997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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