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떠나니 ‘환골탈태’…프리미어리그 ‘1등 미드필더’ 등극

[포포투=박진우]
이번 시즌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환골탈태’다.
2002년생 흐라번베르흐는 네덜란드 국적의 미드필더다. 그는 아약스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190cm의 큰 체구를 가졌지만 유연한 움직임과 현란한 기술을 지녔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 센스 있는 탈압박을 보여줬다.
그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인생 첫 ‘실패’를 맛봤다. 다만 잠재력 만큼은 여전했다. 결국 중원 보강을 원했던 클롭 전 감독이 흐라번베르흐를 불렀다. 클롭 전 감독은 그를 조던 헨더슨, 파비뉴의 대체자로 여겼다. 동시에 수비력에 강점이 있는 엔도 와타루를 데려왔다. 클롭 전 감독의 선택은 엔도였다. 흐라번베르흐는 엔도와의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고, 후반 교체 선수로 전락했다.
클롭 전 감독의 사임은 그에게 ‘신의 한 수’였다. 뒤를 이어 아르네 슬롯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슬롯 감독 또한 리버풀의 문제를 허리라고 진단했다. 이에 부임 직후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을 추진했으나, 막바지 수비멘디의 거절로 무산됐다. 슬롯 감독은 내부 자원으로 눈을 돌렸다. 그러던 중 흐라번베르흐가 포착됐다.
슬롯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력을 중시했다. 그간 공격적인 역할로 기용되던 흐라번베르흐를 6번 미드필더 역할에 배치하는 수를 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슬롯 감독은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활용했다. 여기에 선수들 간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전략을 썼다. 흐라번베르흐에게 찰떡궁합이었다. 그는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리버풀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력은 부족하지만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해 리버풀 중원에 힘을 실었다.
결국 흐라번베르흐는 슬롯 감독의 전술에 있어 ‘핵심’으로 거듭났다. 흐라번베르흐는 리그 36R 중 35경기에 나섰다. 전부 선발 출전이었다. 흐라번베르흐는 4도움을 기록하며 리버풀 중원의 엔진 역할을 했고, ‘조기 우승’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슬롯 감독 밑에서 ‘월드클래스’로 거듭난 흐라번베르흐다.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4일(한국시간) “흐라번베르흐는 이번 시즌 PL에서 총 57회의 인터셉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치다”라고 집중 조명했다. 본래 약점으로 평가받던 수비 문제를 완전히 극복한 흐라번베르흐. 그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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