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어수선한 LG 다잡은 주장 박해민 “우린 쉽게 무너질 팀 아니다..도루 기록? 내 야구하면 따라오는 것”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박해민이 대기록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는 5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LG는 12-0 완승을 거뒀고 5연승을 달렸다. LG는 5월 4일 이후 열흘만에 다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1번 중견수로 나선 박해민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도루 맹활약으로 팀 타선을 앞장서 이끌었다. 박해민은 전날 부상을 당한 홍창기를 대신해 리드오프를 맡았고 제 역할을 100% 해냈다. 이날 도루를 추가하며 KBO리그 역대 9번째 12년 연속 10도루 대기록도 달성한 박해민이다.
연승을 달렸음에도 LG는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마무리 투수 장현식이 13일 경기에 앞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홍창기가 전날 경기 종료 직전 구급차에 실려나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날은 베테랑 김강률도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투타 주축 선수들이 단기간에 대거 이탈한 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는 위기였다.
박해민은 "마무리가 빠지고 1번타자가 빠지고 강률이 형까지 빠졌다. 남은 선수들이 그 빈자리를 다 채우기는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든 선수들이 합심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증명한 것 같아 기분좋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으로서 어수선해질 수 있는 팀 분위기를 다잡아야 했던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어제 경기를 이기고도 선수들이 웃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쳐져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우리가 그렇게 쉽게 무너질 팀은 아니다, 모두가 힘을 합치면 그 공백을 채울 수 있고 또 누군가 그 자리에 들어가 제 역할을 하면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 선수들이 그렇게 좋은 역할을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와 남은 선수들이 모두 서로를 배려한 LG다. 박해민은 "창기와 통화하며 연락을 계속 주고받고 있다. 창기가 힘든 티를 내지 않으려는 것인지 목소리가 밝았다. 남은 선수들을 걱정하지 않게끔 하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아무래도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은 팀에 미안한 감정이 든다. 그때 팀이 연패를 한다면 더 조급해질 수 밖에 없다. 부상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1군 엔트리에 남아있는 선수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가장 먼저 박해민을 1번타자로 내세웠다. 베테랑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었다. 박해민은 "창기는 워낙 대단한 선수다. 그 빈자리를 채우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야구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게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창기가 최고의 선구안과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많은 출루를 만들어내는 타자라면 박해민은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드는 것이 강점이다.
12년 연속 10도루 대기록을 세운 박해민은 이제 KBO리그 역대 최초의 12년 연속 20도루 대기록에 도전한다. 박해민은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뛴 덕분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기록이 빛나려면 경기에서도 이겨야하는데 선수들이 경기를 이겨준 덕분에 빛날 수 있었다. 내 역할은 상대 배터리를 흔들고 득점을 하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 충실하다보니 따라온 결과다"며 "도루는 욕심을 내면 팀에게도 손해다. 기록은 다치지 않고 내가 할 야구를 하다보면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시즌 초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LG는 페이스가 주춤한 사이 거침없는 연승을 질주한 한화에 잠시 1위를 내줬다. 박해민은 "사실 한화가 12연승이 아니라 8승 4패 정도를 했다면 우리가 계속 1위였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야구를 계속 하고 있었는데 한화가 너무 잘해서 우리가 (1위에서)내려왔던 것이다. 우리가 못해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시 좋은 페이스로 돌아서고 있다"며 "결국은 끝에 웃어야하는 것이다. 지금 순위도 중요하지만 계속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책임감을 갖고 역할을 하다보면 끝에는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LG는 최근 같은 그룹의 LG 세이커스 농구단의 우승을 기원하며 '농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박해민은 "세이커스가 홈에서 우승을 하려고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세이커스가 우승을 하고나면 이제는 우리가 우승을 해야하니 다시 원래 하던 세리머니로 바꿀 것이다"고 웃었다.(사진=박해민)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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