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T범어빌딩’ 통매각 추진…교직원공제회 건물도 매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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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비즈니스 중심축인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에서 대형 빌딩들의 '주인 바뀌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 기술 발전에 따른 사옥 기능 상실과 공공기관의 자산 유동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동대구로변 핵심 요지의 오피스 지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맞은편에 위치한 KT범어빌딩의 통매각 방침을 확정했다.
범어네거리 일대 오피스 빌딩들의 연쇄 매각은 동대구로 오피스 축의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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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비즈니스 중심축인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에서 대형 빌딩들의 '주인 바뀌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통신 기술 발전에 따른 사옥 기능 상실과 공공기관의 자산 유동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동대구로변 핵심 요지의 오피스 지도가 재편되는 모양새다.
◆125억 원대 '금싸라기' KT 빌딩, 매각 시장 나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맞은편에 위치한 KT범어빌딩의 통매각 방침을 확정했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의 이 건물은 대지면적만 1,442.60㎡(약 437평)에 달한다.
올해 기준 이 부지의 공시지가는 ㎡당 865만2천 원으로, 전체 토지 자산 가치는 약 125억 원 수준이다. 과거 KTF 사옥과 무선콜센터로 활용됐으나, 2022년 콜센터 기능이 중구 동인동 KT대구타워로 통합 이전된 뒤 현재까지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상태다.
인근 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 씨(52)는 "사옥 직원들이 있을 때는 점심 예약 잡기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건물 입구가 굳게 닫힌 채 1년 넘게 불이 꺼져 있다"며 "통매각 소식이 들리면서 어떤 업종이 들어올지 상인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다"고 전했다.
◆390억에 리츠 이전된 교원회관…'4호선 호재' 정조준
건너편의 한국교직원공제회 대구회관(The-K) 역시 매각 가시권에 들어왔다. 지하 5층~지상 16층 규모인 이 건물은 지난해 말 교직원공제회가 설립한 '더케이구조화제1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리츠)'로 소유권이 이전됐다. 당시 거래 가액은 390억 400만 원에 달한다.
해당 건물은 대구도시철도 4호선(예정) 범어역과 인접한 초역세권 입지로 인해 자산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 현재 임대율은 69.3% 수준이며, 토지 공시지가는 ㎡당 1,025만 원으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리츠로의 소유권 이전을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위한 자산 구조화 작업으로 보고 있다.
범어네거리 인근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 씨(34)는 "범어역 주변은 늘 오피스 수요가 많은데, 특히 4호선 환승역 계획이 발표된 이후로 낡은 빌딩들 주변에 분양 현수막이 자주 붙는다"고 말했다. 실제 4호선 착공을 앞두고 지가가 상승하는 시점에 맞춰 유동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트리플 역세권' 기대감에 시행·투자업계 '눈독'
범어네거리 일대 오피스 빌딩들의 연쇄 매각은 동대구로 오피스 축의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노후화된 기업 사옥들이 매물로 나오면서, 이를 매입해 고부가가치 메디컬 빌딩이나 주상복합 시설로 재개발하려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범어역이 향후 2호선과 4호선의 직접 환승 거점이 되는 핵심지로 급부상하면서 대형 필지를 확보하려는 시행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KT빌딩처럼 명도가 완료된 공실 건물은 즉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매수 의향이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정혜기자 hye@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