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계엄 사과’ 이틀만에 12·12 주동자 캠프 영입 논란
백준무 2025. 5. 14. 20:56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4일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공식 사과한 지 이틀 만에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해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군 출신 인사가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대선 후보 자문 및 보좌역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이 중 정 전 장관과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이인제 전 의원 등 13명이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 전 장관은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을 주도한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바 있다. 영화 ‘서울의 봄’의 소재가 된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대통령 승인 없이 정승화 육군 참모총장 등을 체포한 사건이다.
정 전 장관은 전·노 전 대통령, 이희성 당시 육군참모총장, 황영시 당시 육군참모차장과 함께 신군부 핵심 5인으로 평가된다. 판결문에 따르면 1979년 당시 50사단장이었던 정 전 장관은 군사반란이 성공한 뒤 특전사령관에 임명돼 신군부가 군 지휘권을 장악하는 데 기여했다.

정 전 장관은 광주민주화운동 전날인 1980년 5월17일 열린 전군주요지휘관 회의에서는 비상계엄 확대를 적극 지지했다. 실제 신군부는 17일 자정을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계엄 포고령 10호를 선포했다. 계엄 선포 이후 정 전 장관은 특전사령관으로서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공수부대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당시 지휘 공로로 충무무공훈장(3등급)을 받기도 했다.
그는 1983년 육군참모총장, 1987년 내무부 장관, 같은 해 국방부 장관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앞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영어의 몸이 됐다. 이후 서훈이 취소되고 퇴역연금이 중단되는 수모를 겪었지만 구속 이듬해인 1998년 사면에 따라 석방됐다. 12·12 사태 40주년인 2019년에는 전 전 대통령 등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샥스핀 등의 메뉴로 오찬 모임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 후보가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께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이틀 만에 정 전 장관의 캠프 합류를 발표하면서, 일각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해 사과를 하기 전에도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을 줄곧 유지해 온 만큼, 내란과 계엄 선포를 주도한 정 전 장관의 영입을 해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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