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관광시대 열렸는데···'종합관광지도' 없는 울산관문
대표 명소·테마별 안내서 가득
정보 한눈에 담은 '종합지도’ 전무
관광객 "동선 짜기 어려워" 성토

울산시가 관광산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작 울산 대표 관광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없어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강원도가 3시간대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된 '철도 관광시대'를 맞아 방문객들에 대한 첫인상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오전 울산 태화강역 2층 개찰구를 통해 나온 방문객들이 역사 내 관광안내소 앞에 비치된 울산 관광안내서를 살폈다. 안내서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롯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대왕암공원, 강동 몽돌해변, 영남알프스 등 울산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자세히 소개돼 있다. 또 울산 관광안내서 외에도 5개 구·군별 관광지도를 비롯해 맛집, 카페로드 등 테마별 안내서도 다양하게 비치돼 있었다.
그런데 방문객들은 이내 관광안내소 직원을 찾아 "어디부터 어떻게 가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부산에서 동창들과 함께 울산을 방문한 60대 A 씨는 "책자를 보니 사전에 친구들과 계획했던 곳 이외에도 가볼 만한 곳이 많았다. 여러 곳을 가려면 동선을 효율적으로 짜야 하는데, 각 구·군별 지도만 있어서 최 단거리가 어떻게 되고 교통편은 무엇을 이용해야 좋을지 판단이 어려웠다"면서 "타지역에는 한 번에 볼 수 있는 지도가 있어 상대적으로 편하게 다녔던 것 같다"고 밝혔다.
20대 B씨는 "스마트폰으로 울산 지리를 검색할 수 있지만, 지도보다 화면도 작고,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도 아무래도 떨어진다"면서 "여전히 타지역 기차역이나 터미널에 가면 관광안내서를 습관처럼 찾게 된다. MZ 세대도 지도 보는 거 좋아하는데, 다음에 울산에 왔을 때는 울산 지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태화강역사 내외에 마련된 종합안내소에 평일 100명, 주말 200명가량 관광객들이 찾는데, 이중 30%가 울산 지도를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안내소 한 직원은 "관광객들에게 울산 지도를 펼쳐놓고 설명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구군별 지도를 따로따로 보거나 말로 설명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전보다 불편해하시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도 울산 관광안내서까지는 울산 관광 지도가 있었는데, 2024년도 울산 관광안내서부터 지도가 빠졌다.
작은 노트 크기의 안내서에 지도가 겹겹이 접혀있는 형태여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울산시는 이를 반영해 안내서에서 울산 지도를 빼고 각 구·군별 지도를 별도로 제작한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역효과로 이어졌다
또 울산시가 여행 사전 계획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울산 관광안내서'를 신청하는 타지역 관광객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를 진행중인데, 이 역시 효과가 반감됐다.
울산 관광안내서 발송 서비스는 지난해만 831건 신청이 있었고 올해도 295건의 신청이 접수되는 등 인기가 많았지만 "지도가 왜 없어졌냐", "계획 짜기가 어려워졌다"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방문객들에게 최대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지도를 구군별로 만드는 시도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울산 지도가 다시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2025년판 울산 관광안내서에는 다시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