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안돼”-“검도부도 학생”…인천고 체육관 사용 갈등
일반 학생들도 시설 제공해야”
검도부 “2년 넘게 외부 떠돌아
다른 팀과 겹칠 땐 훈련 불가능”
시교육청 “대안 나오도록 조율”

인천고등학교에서 학교 측과 검도부가 실내 체육관 사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학교 측은 운동부가 3개나 되는 특성상 운동 공간을 일반 학생들에게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검도부는 학생들이 매일 훈련을 위해 학교 체육관을 두고 외부로 떠도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한다.
14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023년 12월부터 인천고 검도부는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안에 있는 인천시검도회의 검도장에서 2년 넘게 훈련하고 있다.
인천고는 노후화된 체육관을 개선하기 위해 2023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체육관 신축공사를 진행했는데, 공사 기간 임시 훈련 장소를 이용했던 검도부 학생들이 인천고 실내 체육관 준공 후에도 교내로 들어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학교 측에서 실내 체육관을 운동부가 아닌, 일반 학생들에게 개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13명의 검도부 학생은 문학경기장 검도장을 인천시청팀과 안양대학교 강화캠퍼스 검도팀이 함께 사용하다 보니, 사실상 제대로 된 훈련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검도부 관계자는 "문학경기장 검도장에서 40여명이 훈련할 때도 많다. 사실상 훈련이 불가능하다"며 "교내 체육관이라도 없으면 이해하겠지만, 새롭게 지어진 실내 체육관이 있는데도 아이들이 밖으로 나와 눈치를 보는 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이다. 인천고 실내 체육관이 넓으니 이용 시간을 조율하거나, 일반 학생들과 함께 사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고 검도부 소속 A군은 "훈련할 때도, 쉴 때도 형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휴식 시간에 탈의실 밖에서 쉬거나, 뒷정리도 도맡아 할 때도 많아서 훈련에 집중하기 어렵다"며 "야구부는 버스 지원이라도 되는데, 검도부는 매일 시내버스를 타고 알아서 나가야 하는 게 조금 속상하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 측은 체육특기생인 운동부 학생들에게만 학교 내 체육공간을 제공하는 특혜를 줄 순 없다는 태도다.
특히 인천고에는 야구부, 정구부, 검도부 등 3개 운동부가 있어 방과 후 야외·실내 공간을 모두 사용하다 보니, 그동안 일반 학생들이 운동할 공간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인천고 관계자는 "매일 운동부에게만 운동 공간이 제공된다면 그건 또 특혜 아니냐. 야외 운동장이 공사 중이라, 일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실내체육관 뿐"이라며 "현재 야구부와 정구부 모두 외부에서 훈련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 모두에게 공평하게 공간을 제공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고처럼 한 학교에 야외·실내 체육 운동부가 모두 있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운동부는 운동부대로, 일반 학생은 일반학생들대로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학교 측과 검도부 모두 타협할 의사를 보였다. 모두를 위한 대안이 나오도록 조율해보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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