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통상장관회의 제주 개최…미중-한미 관세협정 ‘주목’

좌동철 기자 2025. 5. 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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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덕근 산자부 장관, 한미 고위급 양자 회담 관심
미국-중국 철강, 자동차 등 품목 관세 관련 논의 전망
15일 제주 APEC 통상장관회의가 열리는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15일 제주에서 개막한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열려 주목받고 있다.

14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15~16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에 21개 회원국 통상장관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이 대거 참석한다.

제주 회의에서 미중, 한미 간 고위급 양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로 나선다. 이어 16일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관세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덕근 장관과 미국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의 양자 회담이 진행될 경우 한국은 미국 측에 조선· 에너지 등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25% 상호관세의 면제와 자동차·반도체 등에 부과되는 관세를 낮추기 위해 협상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는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관세 협의를 벌여왔으며, 분야별로 실무협의를 진행하다가 제주 APEC 통상장관회의에서 중간 점검을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주 회의에서는 미·중 2차 관세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부부장이 제주를 방문한다. 리 부부장은 중국 측을 대표해 미중 관세 협상을 이끄는 인물이다.

리 부부장과 그리어 대표는 지난 10~11일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해 90일간 미국의 대중 관세율을 115%포인트 낮추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산 합성마약 원료의 미국 유입을 문제 삼아 부과한 20% 관세는 유지하되 중국을 향한 상호관세는 10%만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중국도 125%로 높인 대미 보복관세율을 10%로 낮추기로 했다.

제주에서 미중 2차 관세 협상을 할 경우 미국이 시행 중인 철강, 자동차 등 품목 관세 관련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6월 대통령 선거 등 정부 교체기를 앞두고 한미 통상 협의를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이 각국과의 협상을 속속 타결하며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고 있어 제주 회의에서 한미 간 관세 등과 관련해 진전된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주도는 APEC 회의를 계기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제주관광 홍보에 나섰다. 국제컨벤션센터와 서귀포 원도심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하루 3회 운행해 참가자들의 지역상권 방문을 유도한다.

또한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19개 문화관광투어 코스를 운영하고, 글로벌 워케이션과 팸투어,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주를 전 세계에 홍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