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尹 자진 탈당’ 목소리에도… 김문수 “알아서 잘 판단할것”

윤 전 대통령은 측근들부터 자진 탈당 관련 의견을 듣고 숙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의 요구를 따를 수 있다”면서도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金, 자진 탈당설에 “尹 알아서 잘 판단”
김 후보는 14일 경남 사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설에 대해 “제가 어떻게 하실지 듣지 못했다”면서도 “대통령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전날 “자기가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다”며 당 차원의 조치에는 선을 그었지만 자진 탈당을 만류하지 않는 방식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공을 넘긴 것으로 보인다.
김 지명자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다. 김 지명자는 동아일보에 “대선 승리를 위한 관점에서 희생적 결단이 필요하다”며 “당을 위해 스스로 탈당해야 한다”고 했다. 김 지명자는 한 방송에서 “대통령이 (자진 탈당을) 판단해준다면 당의 여러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지명자는 15일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뒤 윤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김 지명자는 “대부분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김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김 지명자의 요구가 김 후보와 조율된 발언은 아니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마지노선으로 18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이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TV토론에서 윤 전 대통령 거취 문제가 불거지면 국민들에게 ‘당이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을 안고 가는구나’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이)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무대 끌어내리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것”이라고 했다.
● “尹 고심 중”…영향력 유지 방안 고려하는 듯
윤 전 대통령은 주변에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어떤 결정이던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당의 요구가 있으면 따를 수 있다”면서도 “자칫하면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여서 (윤 전 대통령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니 좀 지켜본 다음 본인의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자진 탈당 가능성도 거론했다.
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는 “윤 전 대통령에게 ‘당을 위해서 결단하는 게 나중에 당과의 관계 회복에 도움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들어가는 걸로 안다”고 했다. 대선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에 유리한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친윤계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한 탈당 요구에 반발하는 의견도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탈당 요구는) 체제 수호 전쟁을 치르다 쓰러진 장수를 내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한 친윤 핵심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 집토끼 단속에 손해가 더 많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부산 유세에서 “군사 쿠데타 수괴 윤석열을 지금 즉각 제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페이스북에 “계엄을 일으키고 탄핵을 당해도 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 개시 및 진행도 안하고 ‘제발 탈당해달라’고 읍소하느라 시간보내고 있는 국민의힘이 무슨 법치를 논할 수 있나”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이날 선대위 상임고문에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박철언 한반도복지통일재단 이사장,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 등을 임명했다. 신군부 핵심 5인 중 한 명인 정 전 장관은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이다. 김 후보가 18일 광주를 찾기로 한 가운데 논란이 예상된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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