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매포커스] "매일 아침 자기주도학습, 미래를 바꾸는 시간"

강은정 기자 2025. 5. 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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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철 학성고 진로진학부장]
울산 학성고등학교 박봉철 진로진학부장교사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과 학교 현장에서의 활용 과정 등에 이야기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2025년 스승의 날, 그는 여전히 이른 새벽 교실에 서 있다. 학생들의 아침 자기주도학습을 위해 자신의 아침을 반납한 울산 학성고등학교 박봉철 진로진학부장교사. 그의 하루는 누구보다 이르다.

박봉철 진로진학부장교사는 1990년 3월, 교직에 입문한 이래 매일 아침 7시 등교지도와 심야 자습, 주말 지도까지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 어느새 35년이 흘렀다. 자연스레 그는 '아침형 인간'이 됐고, 지금은 학생들과 함께 오전 6시 30분부터 학습을 시작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짠 계획에 따라 공부를 하고, 박봉철 교사는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공부법과 학습코칭을 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다.

박 교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의 자기주도학습을 이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공부에 열심인 아이들이 성적 향상에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서 직접 해답을 찾아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공교육의 신뢰회복...습관은 공부하는 힘 길러

그는 2017년 울산 함월고 재직 시절, 아침 자기주도학습이 태동했다. 박 교사는 과거 진로전담교사로 활동하며 만든 학습코칭 자료를 바탕으로 학생 개별 상담을 진행했고, 그 효과는 눈에 띄었다. 코넬노트법, 백지노트법, 마인드맵 등 세상에 알려진 모든 공부법의 핵심만 골라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학생들에게 제시했다. 학생 성적과 집중력 등을 판단해 이뤄진 학습코칭으로 학생들은 공부 습관을 들였다.

"1학년 1학기때 내신 2.3등급 학생이 꾸준히 점검받았더니 2학기엔 1.3등급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서울 상위권 대학에 진학했고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박 교사는 재직 학교마다 '아침 자기주도학습'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참여를 강요하지 않고, 학생들의 자발적 신청을 받았다. 올해는 신청 시작한 첫날 마감됐다. 자기주도학습을 하겠다는 학생 20여명이 오전 6시30분부터 8시20분까지 스스로 세운 계획에 따라 학습한다. 그는 학생들에게 공부하는 장소를 마련해줄뿐 아니라 학습 플랜 짜기, 공부 방법, 진학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자기주도학습 프로세스는 개념학습, 요약, 이해, 암기 등 학습의 본질에 집중한 구조다. 단순한 문제풀이가 아닌, '왜?'에 대한 질문과 설명이 중심이다.

그는 "공부는 배우는 것만이 아니라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반복학습을 통해 습관이 형성되면, 학생들은 공부를 스스로 해나가게 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 다수는 대학 진학 이후에도 아침 6시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고 전한다.

박봉철 진로진학부장교사는 "동기부여는 순간이지만 습관은 지속적인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지 성적 향상이 아닌, 학생 스스로 주도하는 삶의 태도를 교육의 핵심으로 본다.

"학생들은 어렵더라도 '해야만 한다'는 당위성을 스스로 깨달아갑니다. 그 눈빛을 보면 피로가 사라집니다."

#포기하지 않는 교사, 포기하지 않는 아이들

그는 아이 둘을 키우며, 또 수많은 학생을 지도하며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한 반복학습의 위대함'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상위권 학생은 관리, 중하위권 학생은 동기부여와 개념학습 중심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수포자(수학포기자)를 줄이기 위한 반복적 개념학습이 효과적이었죠."

스승의 날을 맞아 그는 한국교총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울산교총 감사,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하며 교권 보호와 교육복지 확대를 위한 협상에도 기여했다.

현재는 울산교총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이며 본지 독자위원으로서 울산 교육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1년 남은 교직생활을 앞두고 이렇게 정리한다. "오늘,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합니다. 아이 하나하나가 나의 제자입니다. 퇴직 후에도 교육과 관련된 기회가 있다면 또 도전할겁니다."

스승의 날, 누군가의 하루는 새벽 교실에서 시작된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 그리고 그 신념을 현실로 만든 교사. 그가 오늘도 새벽에 불을 밝히는 이유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