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백화점 방치에 동성로 상권 한숨…“답이 없다”
상인들 “시가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해야” 대안 촉구

동성로에서 45년째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김성희 씨가 한숨을 내쉬었다.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
대구백화점 본점 출입문이 철제 차단막으로 봉쇄돼 있었다. 측면 출입구도 닫힌 상태로 접근이 제한됐다.
인근 상가들은 공실이거나 게임방, 셀프 포토스튜디오 등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가 대부분이었다.
지난 1969년 문을 연 대구백화점 본점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 2021년 7월 문을 닫았다. 내수 부진이 지속하고 동성로에서 가장 규모가 큰 건물인 대구백화점이 수년간 방치되면서 주변 상권도 함께 침체한 모양새다.
김성희씨는 "한창 장사가 잘됐을 때는 오전 10시에 가게 문을 열었는데, 요즘은 오후 1시든 3시든 오픈 시간이 뒤죽박죽"아라며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동성로에 관광하러 왔다가 기념품으로 사가기도 하지만, 그마저도 많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공개매각 공고를 냈으나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022년에는 ㈜제이에이치비홀딩스와 2125억 원 규모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중도금, 잔금 미납 등으로 계약이 무산됐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건설 경기가 살아나야 협상이나 수요 공급이 이뤄질 텐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각이 답보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방침에는 변동이 없고, 협상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성로 상인들은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가 대구백화점 본점 매입 등 활용 방안을 찾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준호 동성로 상점가 상인회장은 "대구백화점 본점 건물을 철거하고 개발이 되면 좋겠지만, 공사하는 기간 동안 동성로 상권이 후퇴될 수 있다"라며 "대구시나 중구청에서 매입해 기존 건물을 그대로 두고 문화 예술 공간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게 상인회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동성로 르네상스' 사업 등으로 보행자 전용도로의 경우 공실률이 반으로 줄었다. 점차 상권이 나아지는 상황에서 대구백화점 본점이 방치돼 있지 않았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을 텐데 많이 아쉽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