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 게 왔다` KDI 올 성장전망 0.8%
석달 만에 1.6%서 절반 낮춰
국내외 기관 중에 가장 낮아
제조업 취업자 12.4만명 감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처음 1%대 아래로 내려 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1.0%은 물론 정부 1.8% 등 국내외 주요 기관 중에서도 가장 낮은 전망치다. 장기화된 내수 침체에 미국 관세 부과 등 통상 여건까지 악화되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대로 가면 올해 0%대 저성장이 현실화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우리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 달 12만4000명 줄며 6년 8개월만에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KDI는 14일 '2025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0.8%로 낮췄다. 지난 2월 1.6% 전망치에 석 달 만에 절반인 0.8%포인트(p)내렸다.
구체적으로 관세 부과 등 대외적 요인이 0.5%p, 내수 부진 등 대내적 요인이 0.3%p 전망치를 끌어내렸다는 게 KDI 설명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미국의 관세 인상 요인이 이렇게 빨리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며 "국내에선 소비심리 회복이 예상보다 느렸고, 공사 지연 등으로 건설업 부진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KDI의 이번 전망치는 처음 1%대를 밑돌고, 지금까지 국내외 기관들의 전망치 중에서도 가장 낮다.
앞서 IMF는 4월 한국의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0%로 낮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은행도 1.5%로 각각 내려잡았다. 기획재정부는 1.8% 전망했다.
다만,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해외 투자은행(IB)은 지난 달 0.8%로 KDI와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KDI가 1%대 아래로 성장률을 낮춘 데는 건설업 부진과 함께 민간 소비 둔화,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 등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미국발 관세로 대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 건설투자는 지난해 -3.0%에 이어 올해 -4.2%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도 1.7% 증가에 그치고, 민간 소비는 지난해와 비슷한 1.1% 증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KDI는 향후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면 수출 여건이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둔화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품 수출 증가율도 올해 0.4% 감소할 전망이다. 정 실장은 "미국이 높은 관세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국들이 보복관세로 대응하며 통상분쟁이 격화할 경우 우리 경제의 성장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내수 회복에 재정 투입을 집중하고, 금리 추가 인하 등 완화 기조로 정책을 운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수출이 악화하고, 6·3 대선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여파가 경제로까지 옮겨붙으면서 올해 0%대 성장률이 현실화할 수 있다"며 "내수 회복 노력과 동시에 노동 생산성 개선 등 경제 구조개혁에도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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