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와의 속도 차이를 고려해 주세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운기를 포함한 농기계 교통사고는 330건 발생에 치사율은 17.6%(58명 사망)였고 같은 기간 교통사고 치사율 1.4% 대비 1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발표됐다.
경운기(耕耘機, Cultivator)는 1920년에 오스트레일리아의 아서 클리포드 하워드가 발명했고 우리나라는 1960년대 초반에 보급되어 1980년대 말 즈음 대중화 되었다고 한다. 농가 보급 후 오랜 시간이 흘렀으나 관리기, 트랙터, 콤바인 등 다양한 농기계의 보급과 성능이 개선된 것에 비하면 경운기는 편의성, 안전성이 그다지 발전되었다고 볼 수 없다.
경운기의 특성으로는 차량에 비해 속력이 매우 느린 편이며 안전벨트, 에어백 등과 같은 안전장치가 미흡하다. 운전자나 탑승자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고 운전(조작)법이 까다롭고 기계는 노후화되었다. 운전자는 대부분 고령 노인이라서 근력과 민첩성이 부족해 위급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이러한 여러 원인은 차량과의 충돌 시 전복, 추락, 압사 사고로 이어지게 되어 인명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이처럼 경운기는 농촌의 부족한 일손에 큰 보탬이 되어 생계 및 이동 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하지만 도로에서는 순식간에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물건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경운기와 차량의 운전자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차량 운전자는 경운기의 특성을 잘 살펴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경운기의 특성 중 하나인 속력을 참고해 보면 농업용인 경운기는 빠른 속력으로 달리는 차량에 비해 속력이 매우 느려 차량과의 충돌 시 대형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경운기의 평균 시속은 20km/h 정도이다. 반면에 한적한 농촌의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80km/h를 초과하는 빠른 속력으로 주행한다.
경운기가 시속 20km/h의 속력으로 1초에 약 5미터의 거리를 달리고 뒤따르던 차량이 100미터 후방에서 시속 100km/h의 속력으로 1초에 약 27미터를 달릴 때 차량 운전자가 경운기를 목격하고 뒤늦게 제동한 경우 약 5초 후에 추돌하게 된다. 경운기가 자주 다니는 어두컴컴한 시간대에는 추돌까지의 시간은 더 짧아지고 충격은 더욱 더 커지게 된다.
농사철 경운기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경운기 운전자는 뒷면에 야광 반사판을 부착하는 등 시인성을 높이고 도로 운행 시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반면, 차량 운전자는 속도를 줄여 안전거리 유지 및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등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천희 경북경찰청 기동순찰대 경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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