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이 무섭다" 2년째 폐쇄된 인천 용남치안센터 활용 방안 없나

인천 미추홀구에 소재한 한 치안센터가 2년가량 폐쇄된 채 방치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오전 찾은 용현동 구 용남치안센터 외벽은 장시간 사람의 손길이 가지 않은 듯 낡고 오래된 모습이 역력했다.
센터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입구에는 과거에 치안센터였음을 알리는 희미한 경찰 마크 자국이 남아 있었다.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유모(50) 씨는 "언제부터 비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꽤 오래됐다"며 "예전에는 치안센터여서 골목이 그래도 안심됐는데, 지금은 되레 이 건물 때문에 밤길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치안센터는 2004년 경찰청이 10명 이상 근무하던 파출소를 지구대로 통합하면서, 기존 파출소 자리 등에 1~2명의 경찰 인력을 배치해 운영해온 소규모 치안 거점이다.
지구대가 멀거나 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 민원 응대나 순찰 활동 등을 위한 보완 역할을 해왔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치안센터는 2023년 당시 35곳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27곳으로 용남치안센터를 포함해 총 8곳이 폐쇄됐다.
남아 있는 27곳 중 9곳은 상주하는 근무자 없이 임시청사나 현장 실습센터, 순찰 거점 등으로 쓰이고 있다.
경찰은 순찰팀 중심으로 인력을 우선 배치해 상주 인력을 두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구 용남치안센터의 경우 2020년까지 치안센터 기능을 수행했지만 이후 마약범죄수사계 분소로 활용됐고 2023년 12월 완전히 폐쇄됐다.
인천경찰청은 운영 중인 치안센터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폐쇄된 치안센터는 운영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치안센터는 건물의 노후도나 치안 수요 등을 고려해 폐쇄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아예 폐쇄된 센터는 국고로 반환되기 때문에 경찰에서 관리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밝혔다.
장수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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