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칸에 모인 전세계 영화인들, 이스라엘과 트럼프 성토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칸 국제영화제가 13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남부 도시 칸 일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올해 제78회 칸 영화제는 단순한 레드카펫의 향연이 아닙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스라엘의 무차별적 군사행동, 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영화제 개막 하루 전날, 영화인들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말살)가 벌어지고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유명 배우와 감독 등 영화계 인사 380여명은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에 공개된 서한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제노사이드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서한에는 리처드 기어, 수전 서랜던, 마크 러팔로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와 하비에르 바르뎀, 페드로 알모도바르 등 스페인 배우와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2022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스웨덴 감독 루벤 외스틀룬드, 지난해 홀로코스트를 다룬 영화로 아카데미상을 받으면서 수상 소감을 통해 가자지구의 상황을 비판했던 유대계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도 동참했습니다.
이들은 서한에서 지난달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목숨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진작가 파티마 하수나에 대한 경의도 표했습니다. 가자지구에 거주하며 전쟁의 참상을 담아온 하수나의 삶과 작업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또한 서한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올해 수상자인 팔레스타인 감독 함단 발랄의 구금 사건에 대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던 점을 비판하며 각성을 촉구했습니다.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발랄의 사건에 대해 명시적인 비판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가 할리우드의 비난에 직면하자 지난 3월 뒤늦게 사과한 바 있지요.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을 받은 뒤 이들 세력의 근거지 가자지구에서 보복 전쟁에 들어갔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가자지구에서 숨진 이들은 하마스 전투원과 민간인을 비롯해 4만명을 넘었고 200만명에 달하는 주민의 대다수가 피란 생활 속에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2개월여간 이 지역에 대한 구호물자 반입을 계속 봉쇄해 결국 식량이 바닥났고, 주민들은 잡초를 삶고 야생동물을 잡아먹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할리우드 원로배우 로버트 드 니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그는 영화제 개막식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시상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속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드니로는 "예술은 진실이다. 예술은 다양성을 포용한다"며 "그래서 예술은 세계의 독재자들과 파시스트들에게 위협이 되는 것"이라고 깅조했습니다. 이어 "미국의 속물 대통령은 미국의 최고 문화기관 중 한 곳(케네디 센터)의 수장으로 자신을 임명했다"며 그런 트럼프 대통령이 "예술, 인문학, 교육에 대한 자금과 지원을 삭감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드니로는 "그리고 이제 그는 미국 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창의성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지만 관세는 매길 수 있는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그는 "이런 모든 공격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리고 이것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화처럼 우리 모두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는 없다"며 "우리는 행동해야 하며, 지금 당장, 폭력적이지 않으면서도 큰 열정과 결단력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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