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이자 내면 남는 게 없어” 밑 빠진 독… 은행만 ‘돈방석’ [심층기획-탐욕의 금융]
고금리·고물가·고환율 3高에 허덕
이자 감당 안돼 파산으로 내몰려
아파트 경매 2009년 이후 최대치
5대 금융지주 작년 이자이익 50조
역대급 이익에 구성원 처우 개선
금리 떨어져도 대출금리 인하 더뎌
예대금리차 커져 서민 고통 가중

대구에서 청과물 도매상을 하는 50대 이모씨는 폐업을 고려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아파트 담보와 신용으로 빌린 대출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매달 400만원에 달하는 이자를 내느라 생활이 도저히 안 된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는 “나름 시장에서 신용을 바탕으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정작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몇 달째 이자와 원금을 못 갚다 보니 가장 먼저 연락 온 곳이 은행이었다”며 “대출금리는 낮아질 줄 모르고 하루 10시간 넘게 일해서 100만원도 못 가져가는 달이 많다 보니 두 아이를 키우는 게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민대출 연체율은 급등하며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뱅크의 경우 이마저도 해결하지 못해 정책자금으로 대신 갚아주는 대위변제율이 16.2%까지 상승했고, 소액생계비대출 연체율은 30%에 달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경제상황 악화와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이 시기 은행권은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기록한 이자이익은 50조3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KB금융이 전년보다 5.3% 증가한 12조8267억원, 신한금융은 5.4% 늘어난 11조4023억원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소폭 뒷걸음질치며 8조7610억원에 머물렀지만, 우리금융이 2% 가까이 늘어 8조8863억원으로 하나금융을 앞질렀다. 농협금융은 소폭 줄어든 8조4972억원이다.

물론 은행의 이자이익과 서민들의 어려움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긴 어렵다. 여기에 2023년 그룹별 수천억원에 이르던 일회성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피해배상 비용을 털어내고 비은행 관계사 실적이 개선된 측면도 반영됐다. 하지만 은행 이자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은행권이 장기간 대출금리를 낮추지 않은 점은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김건호·박미영·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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