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 논의 시대에··· '주 7일 배송' 확산에 신음하는 택배기사
노조 "3월 26일만 해도 계획 없다 하더니..."
노조 "추가 수당, 미참여자 불이익 금지 필요"
CJ는 지난해 8월 발표 후 휴일수당 등 마련

CJ대한통운에 이어 한진택배가 최근 '주 7일 배송'을 시작하면서 택배노동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말·공휴일 등 휴일 근무에 대한 추가수당이 없는 데다, 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배송기사들에게 대리점이 택배 수수료를 깎겠다고 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나와서다.
14일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는 서울 중구 한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주 7일 배송' 추진에 대한 항의 의미로 반품 거부 투쟁, 사진 전송·도착 예정 시간 입력 거부 등을 이날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20일부터 11번가 등 주요 고객사 물품 배송을 거부하고, 상황에 따라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쿠팡 '로켓배송' 확산에 CJ·한진도 주 7일
최근 대선 국면에서 '점진적 주 4일제'(더불어민주당), '주 4.5일제'(국민의힘) 등이 의제화되고 있지만, 택배노동자의 노동 시간은 도리어 길어질 위기다. 쿠팡 로켓배송을 필두로 '빠른 배송'을 선호하는 고객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1월부터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을 시작했고, 지난달 27일부터 한진택배도 '주 7일 배송' 시범 시행했다. 통상 택배노동자들은 일요일을 제외한 주 6일 근무를 하는데, 주말·공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사람이 생긴 것이다.
그나마 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에 '주 7일 배송'과 '택배노동자 단계적 주 5일제 추진'을 함께 발표하면서, 휴일 근무에 대한 추가 수수료 지급과 주 6일 연속 근무 시 배송 애플리케이션 접속 차단 등 휴식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해 둔 상황이다.
이와 다르게 한진택배의 '주 7일'은 성급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지난 3월 26일 노사(한진대리점협회·택배노조) 교섭 때만 해도 '주 7일 배송' 관련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는데, 4월 3일 돌연 "이달 27일부터 주 7일을 시작한다"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사측에 '주 7일' 시행 여부를 묻고, 추가 수당·근무조 편성 등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관련한 협의를 요청했으나 그때마다 "아직 계획이 없다"며 거절당했다고 설명했다.
주 7일 불참하자 수수료 삭감, 계약 해지

한 달 정도 준비 기간도 없이 갑작스럽게 주 7일 배송이 시작되면서, 현장에서는 대리점주로부터 사실상 휴일 근무를 강요받고 있다는 증언이 나온다. 택배노조가 자체 실시한 설문 결과, 응답자 196명 중 주 7일 배송 참여 강요가 있다는 경우가 77%였다. 휴일 근무를 거부할 시 대리점주가 계약해지, 수수료(배송비) 삭감, 배송 구역 조정 등을 통해 불이익을 주려고 했다는 사례들도 여럿이었다. 이에 택배노조는 △주 7일에 대한 자율적 참여 △미참여 시 계약해지 등 불이익 금지 △휴일배송·타구역배송 시 추가 수수료 지급 등을 교섭 안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원청인 한진은 "회사는 휴일배송 시범 운영을 위해서 대리점, 택배기사와 충분한 소통을 거쳤고, 현재 안정적으로 (주 7일 배송이)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택배업계는 통상 '택배회사(원청)-지역 대리점-택배기사' 계약 구조로 돼있어, '주 7일 배송' 등 정책을 결정하는 것은 원청 기업이지만 간접 고용된 택배기사는 교섭을 대리점들과 하도록 돼 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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