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9조원 감소 우려" 관세에 흔들리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

류호 2025. 5. 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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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업체 6곳 연간 이익 20조 엔↓"
미국서 차 안 파는 스즈키도 타격 불가피
"미일 협상 결과 가늠 안 돼 어려움 지속"
일본 수출 차량들이 지난달 8일 도쿄 인근 요코하마 다이코쿠부두에 주차돼 있다. 요코하마=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자동차 등 여섯 곳의 연간 영업이익이 20조 엔(약 19조2,000억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나 미국·일본 관세 협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 여섯 곳이 전날까지 발표한 2025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전망치를 단순 합산하면 이 같은 결과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3일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3일에는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적용했다. 미국은 일본 업체들의 주력 시장이라 관세 조치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

글로벌 1위인 도요타는 지난달 초 관세 발효 후 최근까지 두 달도 안 돼 미국의 관세 조치로 영업이익이 1,800억 엔(약 1조7,000억 원)가량 줄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 엔(약 9조6,000억 원)이 넘는다. 혼다는 이륜차를 포함하면 2025년도 영업이익이 6,500억 엔(약 6조3,000억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2025년도 예상 이익 감소분을 최대 4,500억 엔(약 4조3,000억 원)으로 잡았다. 다만, 미일 관세 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실적 전망 공시는 미뤘다.

이반 에스피노사 일본 닛산자동차 최고경영자(CEO)가 13일 요코하마 본사에서 열린 2024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결산 발표에 참석해 얼굴을 긁적이고 있다. 요코하마=로이터 연합뉴스

관세 정책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팔지 않는 스즈키까지 흔들었다. 스즈키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연간 400억 엔(약 3,861억 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호관세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내구재 소비가 줄어 전체 판매량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예측이다.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은 "(관세 정책 영향은) 세계적인 문제로, 경기 침체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관세 조치 영향을 최소화하려 공급망 재편에 나섰다. 도요타는 미국 수출용 차량 해외 거점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혼다는 캐나다와 일본에서 만든 대(對)미국 수출 차량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하도록 바꿀 계획이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미쓰비시자동차는 닛산의 미국 공장에서 일부 차종을 공동 생산한다.

2024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나 감소한 닛산은 생산 효율화를 위해 2027년까지 생산 공장을 기존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기로 했다. 전 세계 직원의 15%인 2만 명을 감원한다. 요미우리는 "미국은 관세 협상 의제로 자동차를 포함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업체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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