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 악화에 소규모 사업 철수하는 대형 건설사… 중견건설사들 틈새시장 공략 나서

방재혁 기자 2025. 5.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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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소규모 사업장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이후 실제 착공까지 짧아도 2, 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공사비를 현실적으로 다시 체크해서 인상을 요구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조건을 맞춰주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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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공사비 급등에 리스크에도 사업 포기”
중견건설사 “시장 침체 속 기회되면 수주 나서야”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이 이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소규모 사업장 계약을 해지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 현장. /뉴스1

14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용현3 가로주택 정비사업 조합은 오는 17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해당 사업지는 당초 2021년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선정됐지만 계약을 해지했다. 금강종합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서울 구로구 월드빌라 소규모재건축도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중앙건설을 시공자로 재선정했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1월 경기 용인시 ‘김량장동 342-5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지만 워크아웃 돌입하면서 계약을 해지했다. 대신 자이에스앤디가 지난달 11일 새 시공사로 선정됐다. 공사 계약금액은 1040억원 규모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1년 부산 북구 일동파크맨션 소규모재건축과 정남아파트 가로주택, 덕천동 365-26번지 일대 가로주택 사업을 수주했지만 계약을 해지했다. 해당 사업지들은 각각 대방건설이 시공사로 재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장위 11-1 구역 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시공사 해지하자 SG신성건설이 공사비를 현대건설보다 낮게 제시해 새롭게 시공 계약 맺기도 했다. 당시 현대건설이 3.3㎡당 약 630만원 수준으로 계약했던 공사비를 897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해 갈등이 불거졌다. 조합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계약을 해지했고 새 시공사를 찾아 나섰다. 신성건설이 제시한 3.3㎡당 공사비는 현대건설 대비 137만원 낮은 760만원이다.

건설 경기 침체로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대형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는 소규모 사업장을 포기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이후 실제 착공까지 짧아도 2, 3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때 공사비를 현실적으로 다시 체크해서 인상을 요구한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새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조건을 맞춰주기 어려운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중견사들은 사업성이 크지 않지만 미래 수주잔고 확보를 위해 소규모 사업장 수주라도 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마감, 설계, 커뮤니티, 조경 등에서 최소한의 기준점이 있는데 브랜드 유지를 위해서는 이 기준점 아래로 공사비를 내릴 수 없다”며 “반면 중견 건설사나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타협이 가능한 부분이 일부 있을 수 있어 수주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일단 수주하자는 전략으로 나서게 된다”며 “특히 최근 건설업계가 침체되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소규모 사업장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중견건설사들은 기회가 된다면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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