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역대급 실적인데… "배당 못줘", 주주만 피해보는 역설
[편집자주] 새 회계제도 도입 3년차에도 후폭풍이 거세다.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건강보험 상품에 '올인'하면서 다양성이 붕괴되고 보험산업이 왜곡되고 있다. 버티지 못한 보험사는 사라진다. 게다가 예측 불가한 금융당국의 규제는 시장의 혼란과 부작용을 키우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11개 상장 보험사 중에서 올해 배당을 확정한 회사는 4곳이다. 삼성화재는 주당 1만90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지난해 1만6000원에서 18.8% 증가했다. 삼성생명도 주당 4500원을 배당한다.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이며 2018년(2000원)의 2배가 넘는다. DB손해보험도 주당 6800원 배당을 실시했다.
대다수 보험사는 지난해 호실적에도 올해 배당하지 못했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이 증가하면서 배당 가능 이익이 줄어서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은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며 생긴 회계 계정과목이다. 보험 해약이 일시에 일어날 수 있다고 가정하고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돈이다.
해당 준비금은 상법상 주주 배당 가능 이익을 차감해 배당을 제한한다. 계약자 보호를 위한다는 취지의 제도가 배당을 확대한다는 밸류업 정책과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인 72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새 회계제도(IFRS17)에 맞춰 보장성 상품 판매를 늘리자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이 늘었고, 이에 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지난해 38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5%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5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지만 올해 다시 중단했다.
지난해 1조307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해상도 23년 만에 배당을 하지 못했다. 역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이 늘면서 배당 가능 이익이 소진된 게 원인이었다.
IFRS17은 보험 계약에서 얻을 미래의 계약서비스마진(CSM)를 분할해서 인식한다. 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보험사들은 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 보장성 보험을 많이 판매했고, 이 과정에서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 부담도 늘었다.
주주들은 배당을 못 받았지만 보험사 CEO들은 역대 최대 실적에 따라 10억원대 연봉을 타갔다. 지난해 조용일·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는 각각 14억·1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연봉 절반 이상이 성과급이었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연봉은 별도 상여금 없이도 15억2500만원에 달했다.
업계는 해약환급금 준비금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계약이 이뤄지면 해약환급금 준비금도 계속 늘어나는 구조라 배당 제한 이슈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연구용역 등을 통해 업계와 당국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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