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패 막은 영건… ‘첫 승’ 이승현, ‘첫 세이브’ 이호성

삼성 라이온즈 영건들이 팀 연패를 막았다. 주인공은 올 시즌 첫 승을 거둔 좌완 이승현(22)과 마무리로 자리를 옮겨 프로 통산 첫 세이브를 수확한 이호성(20)이다.
삼성 이승현은 지난 13일 제2 홈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올 시즌 6번 선발로 나서 5패만을 떠안은 그는 이날 시즌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총투구수는 89개였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44km/h가 찍혔다.
이날 경기 후 이승현은 "그동안 너무 안 풀리다 보니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 급급했다. 오늘 경기를 통해 어떻게 대결해야 하는지 조금씩 보이는 것 같다"면서 "시즌 첫 승도 좋지만 팀 8연패를 끊은 게 더 기쁘다"고 말했다.
위기 상황마다 야수들이 호수비로 그를 도왔다. 2루수 류지혁은 1회 1, 3루 위기 상황에서 내야와 외야 사이에 뜬 애매한 타구를 등 돌려 낚아챘다. 좌익수 구자욱은 4회 무사 1루서 외야 펜스 바로 앞에서 점프해 공을 잡아냈다. 포수 강민호 역시 바닥으로 낮게 깔리는 공을 뒤로 빠트리지 않았다.
그는 "수비에서 도움을 준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빠져나갈 만한 공도 많았는데 포수 (강)민호 선배가 몸을 날려 막아주셨다"면서 "밑바닥까지 내려갔는데 다시 올라가겠다. 오늘 경기가 큰 발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엔 올해 첫 마무리 상황 마운드에 오른 이호성이 빛났다. 팀이 5대 2로 앞선 9회 초 나서 볼넷과 안타, 희생플라이를 내줬지만 1점만 내주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이호성은 "연패 기간이라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연패를 생각하게 됐다. 세이브 상황 스스로 압박감을 느꼈지만 첫 단추를 잘 끼운 듯해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프로 통산 첫 세이브 공은 구자욱이 전달했다. 구자욱은 "겨우내 호성이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열심히 운동해 몸도, 공도 좋아졌다. 마무리라는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니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 역시 "(이)승현이는 그동안 제구에 아쉬움이 있었는데 볼넷도 적었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으며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앞으로의 경기 역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무리로 나선 이호성에겐 "본인 스타일로 잘 던졌다.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냈으니 다음 등판 때 좀 더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에서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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