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의 외출, 환영받지 못 해... 정작 남의 아이는 불편" 부모들의 딜레마

이유주 기자 2025. 5. 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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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양가감정... "영화관, 도서관 등 방해받을까봐 신경쓰여"

【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적지 않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에서 환영받지 못한 경험을 했으면서도, 정작 다른 유자녀 가족을 볼 때는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베이비뉴스

적지 않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하는 외출에서 환영받지 못한 경험을 했으면서도, 정작 다른 유자녀 가족을 볼 때는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같은 입장에 있는 부모들조차 공공장소에서 서로를 불편의 요인으로 인식하는 아이러니가 드러났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20세부터 44세까지의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가치관과 일·가정 양립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제2차 국민인구행태조사'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자녀 기혼 남성을 대상으로 '어린 자녀와 함께 다음 장소를 방문했을 때, 환영받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까?'를 질문한 결과, 환영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식당 및 카페'(27.8%), '대중교통'(17.9%), '미술관 및 박물관'(14.6%), '도서관'(12.3%), '영화관'(11.0%), '쇼핑몰'(10.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같은 질문을 유자녀 기혼여성에게 했을 때는 '식당 및 카페'(44.1%), '대중교통'(31.2%), '미술관 및 박물관'(27.8%), '도서관'(22.5%), '쇼핑몰'(17.1%), '영화관'(16.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방문빈도가 잦은 '식당 및 카페'를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했을 때, 환영받지 못한 경험이 44.1%에 달한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일상적인 외출에서도 배제되거나 눈치를 보게 되는 현실이 드러났다. 

그렇다면 같은 부모로서 다른 아이 동반 가족을 만났을 때는 어떨까. 앞서 조사에 참여한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식당 및 카페', '쇼핑몰', '영화관', '미술관 및 박물관', '도서관',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기차 등)'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볼 때, 그들로 인해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이는지를 알아봤다.

기혼남성의 경우 '도서관'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볼 때, 그들로 인해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는 응답이 47.6%로 높게 나타났다. '영화관'에서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인해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는 응답이 44.7%로 높았다. 다음으로는 '미술관 및 박물관'(41.1%), '식당 및 카페'(38.7%), '대중교통'(32.6%), '쇼핑몰'(25.3%) 순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인해 방해 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답했다. 

기혼여성의 경우에는 '영화관'에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볼 때, 그들로 인해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는 응답이 5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도서관'의 경우에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인해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54.4%가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미술관 및 박물관'(51.1%), '식당 및 카페'(44.4%), '대중교통'(35.5%), '쇼핑몰'(28.4%) 순으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으로 인해 방해받을까봐 신경이 쓰인다고 했다. 
 
부모들은 자녀와 함께 있을 때 환영받지 못하는 경험을 하면서도, 다른 아이 동반 가족을 만났을 때는 자신들이 방해받을까봐 신경을 쓰는 등 복잡한 양가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건강한 아동 발달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과 책임'(박세경, 보건복지포럼, 2020) 보고서는 "자녀를 동반한 가족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용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서 "해당 장소에 있어 아동이 사회에 대한 소속감, 참여의식, 신뢰 등에 관한 직간접적 경험을 쌓으며 성장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회 구성원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사회환경을 구현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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