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K-매운맛에 홀린 일본…"고춧가루 살래요" 떡볶이에 '엄지척'

오사카=오진영 기자 2025. 5. 14.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의 공공 박람회가 오사카에 상륙했다.

일본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한 달간 예상치의 50%에도 못 미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박람회를 찾은 일본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 중 하나는 한국 음식이다.

체험관 관계자는 "일본인들에게는 '진라면 순한맛'도 매운 수준이지만 더 매운 음식도 인기가 높다"며 "이 정도로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사카 만국박람회 르포 ③
[편집자주] 세계 최대의 공공 박람회가 오사카에 상륙했다. 일본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한 달간 예상치의 50%에도 못 미치는 관람객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적자 계산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가 이벤트' 유치를 위해 애쓰는 우리나라의 눈도 '적자 박람회'로 향한다.

14일 오사카 만국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시의 인공섬 유메시마에 마련된 한국 음식 체험관에 일본인 관람객들이 몰린 모습./ 사진 = 오진영 기자

"이제는 집에서도 떡볶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나가면 고춧가루부터 사서 친구들과 나눠 먹을 생각입니다."

14일 일본 오사카의 인공섬 유메시마 만국박람회장에서 만난 유코씨(48)는 인상적인 전시를 묻는 질문에 한국 요리 강좌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날 스웨덴 국왕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거나 각국 전시관의 다채로운 공연 등 여러 행사가 열렸지만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한국 음식을 먹거나 한국 상품을 손에 들고 있는 관람객들도 많았다.

박람회를 찾은 일본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 중 하나는 한국 음식이다. AI(인공지능)나 K-팝을 주제로 한 전시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지만, 다양한 한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체험관은 줄을 서도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일본의 유명 방송사나 인플루언서들이 체험관을 직접 찾아 촬영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복을 입은 모델과 사진을 찍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특히 인기가 많은 음식은 '카라이'(매운) 음식이다. 최근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일본인들이 늘면서 한국의 불닭볶음면이나 떡볶이 등을 먹고 인증하는 '챌린지'는 어느새 유행이 됐다. 체험관 관계자는 "일본인들에게는 '진라면 순한맛'도 매운 수준이지만 더 매운 음식도 인기가 높다"며 "이 정도로 관람객이 많을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13일 한국 문화 체험관에서 한복을 입은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먹어보지 못한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일본 내에서 인기가 높은 떡볶이나 라면 외에도 막걸리, 한국 소주와 건강즙 등 다양한 음식에도 발걸음이 이어졌다. 현장에서 구매 방법을 묻는 문의도 잇따랐다. 교토에 거주하는 나카이씨(30)는 "편의점에도 한국 음식이 있지만 한국식 커피와 과자는 처음 먹어본다"며 "선물용으로 좋을 것 같아 구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은 'K-푸드'의 인기를 마중물로 일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다. 콘텐츠나 명소 방문에 흥미를 가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일본인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것은 음식 체험이다. 관광공사의 '2024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조사 대상국 중 '식도락 관광'을 즐기는 비율이 88.3%로 1위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음식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 적극적으로 방한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