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폐지 법안'에도 차분한 K-배터리…"불확실성 걷힐수도"

미 공화당에서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폐지법이 발의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올 게 왔다'는 분위기다. 예상됐던 악재임기는 하만 국내 업계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AMPC(생산세액공제) 유지가 명시되는 등 불확실성이 걷힐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하원 세입위원장인 제이슨 스미스 의원(공화당)이 IRA에 따른 세액공제 폐지를 담은 세제 개편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전기차 구매시 최대 7500달러를 공제해주던 세제혜택이 올해 대부분 끝나게 된다. 2010~2025년 누적 판매가 20만대 미만인 제조사의 전기차에만 내년까지 혜택이 유지된다. IRA 세제혜택 종료 시점이 기존 2032년에서 6~7년 앞당겨지는 것이다.
IRA 혜택이 사라진다면 전기차 전방 수요 증가세가 꺾일 게 유력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기업들의 경우 대부분 누적 20만대 이상을 판매했으므로 사실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올해 말까지 유효한 것"이라며 "보조금 폐지로 실구매 가격이 올라가게 되면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6년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13일 하락세를 보였지만 14일에는 전일 대비 0.48% 오른 31만35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I 역시 '13일 하락→14일 반등'의 모습을 보였다. IRA 보조금 폐지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을 한 내용으로,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공화당의 법안이 예상한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이는 배터리 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이차전지 기업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IRA를 폐지할 것이라는 말은 어제 오늘 나온 게 아니다"며 "오랫동안 관련 이슈를 주시하고 있고, 업계 차원에서 미국 측과의 아웃리치 활동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MPC가 유지되는 것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법안에 따르면 AMPC의 경우 종료 시한이 2032년에서 2031년으로 1년 단축된다. AMPC는 배터리 셀과 모듈을 북미 내에서 생산할 경우 1kWh당 최대 45달러의 세액을 환급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배터리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AMPC까지 폐지할 지 여부를 우려해왔는데, 이번 법안을 통해 이같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K-배터리는 AMPC를 통해 '조 단위'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2024년 도합 2조원대의 AMPC 혜택을 받았고, 지난 1분기에도 4577억원을 수령했다. SK온은 지금까지 1조원대의 AMPC를 받아왔고, 삼성SDI 역시 본격적으로 영업이익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2030년대 전까지 획득할 AMPC는 북미 생산라인 구축에 쓰이는 초기투자 비용을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K-배터리에게 중요한 개념이었다.
법안 통과 자체가 원안대로 될 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공화당 내부에서 조차 IRA 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의회 내 협상 과정에서 법안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에는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21명이 IRA 세액공제의 존치를 촉구하는 서한을 지도부에 보냈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 법안은 초안이므로 향후 협상을 통한 양보를 고려해 가장 공격적인 기조가 담겨있었을 것"이라며 "AMPC 폐지 시 리스크가 컸지만, 대부분 조항이 유지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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