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윤석열 출당” 한마디에 “죽여버린다” 무슨 일?

심우삼 기자 2025. 5.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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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국힘 부산선대위 발대식서 당원 격한 반응
13일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김문수 대통령 후보(왼쪽)와 조경태 의원이 임명장 수여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갈무리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가 당원들의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14일 당시 상황을 담은 여러 현장 영상을 보면, 조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 참석해 “김문수 후보가 비상계엄으로 고통을 겪은 국민께 죄송하다고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저는 이 말에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금 당장 출당·제명시키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선제조건으로 12·3 내란사태를 일으킨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시급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조 의원은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자 “그 입을 다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부산 사하을에서만 6선을 했다.

하지만 당원들의 반응은 달랐다. 조 의원의 윤 전 대통령 출당 요구 발언이 나오자마자 격분한 당원들의 항의로 소란이 빚어졌다. 당원들은 “너도 나가”, “이재명이나 욕해라”라며 조 의원을 압박하는가 하면 “죽여버린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당원들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 의원은 “우리 당이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이번 대선은 절대로 승리할 수가 없다”며 “김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면서 우리 스스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일 때 저는 그 희망을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조 의원이 발언을 마친 뒤에도 소란은 한동안 계속됐다. 조 의원에 이어 발언에 나선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자기 생각을 소신껏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도 나쁜 것이 아니”라며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낸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고 하면 갈등과 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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