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공약에 주목받는 HMM 매각…호반, `육해공` 다 잡을까

양호연 2025. 5. 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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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대선, 산은 회장 임기 만료
"불확실성 해소 후 윤곽"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HMM 제공

HMM 민영화 작업이 급등한 몸값과 정부 보유 지분 확대, 본사 부산 이전 등 정치적 변수까지 겹치며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유력 인수 후보로 과거 해운업 진출을 시도했던 호반그룹의 존재감이 다시금 부각되는 분위기다.

호반이 인수에 나설 경우 기존 건설업에 해상물류까지 사업영역이 넓어지며, 여기에 최근 지분을 늘리고 있는 대한항공의 경영권까지 차지하면 '육해공'을 아우르는 명실공히 재계 톱10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HMM의 본사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차기 정부에서 민영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부산 서면 유세에서 "HMM과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하며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웠다. 이어 "산업은행 이전은 어렵지만, 해수부와 HMM만큼은 옮기겠다"며 HMM을 공공성과 정책 우선순위의 대상으로 강조했다.

HMM은 민간 상장사지만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공공성과 산업 전략이 얽힌 복잡한 매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렇다 보니 민영화 과정에서 공공적 기대와 시장 논리를 어떻게 조율할 수 있을지가 향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2023년에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는데, 자금 조달 문제로 결국 매각이 무선된 적이 있다.

당시 매각 대상은 HMM 지분 57.9%(약 3억9879만주)였으며, 매각가는 6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양 기관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지분율은 71.69%까지 늘었고, 시가총액 기준 매각가는 11조~12조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몸값이 급등하며 민간 인수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론의 관심은 최근 공격적인 사세 확장 움직임을 보이는 호반그룹에 쏠리는 분위기다. 호반그룹은 2023년 HMM 본입찰을 앞두고 하림그룹의 마지막 자금줄로 나서기도 했었다.

해운업 진출을 시도한 전력도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중견 해운사 폴라리스쉬핑 인수를 추진하면서 해운업 진출에 눈독을 들였으나, 당시 사모펀드 APC PE와의 컨소시엄과의 갈등으로 포기한 적이 있다.

호반그룹이 HMM 인수에 나설 경우 이는 단순한 사업 다각화를 넘어 물류 인프라 확보와 항만·운송 산업 전반에 대한 중장기 전략을 의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거론되는 한진칼 지분 확보 움직임과 연계된다면 해운과 항공물류를 아우르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12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지가 관건인데, 과거 인수를 추진했던 하림과 사모펀드 등을 영입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내달 대통령 선거와 함께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임기가 만료되는 등 여러 이슈들이 맞물려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나면 순차적으로 매각 작업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호반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2일 한진칼 지분을 각각 0.05%, 0.96%씩 장내매수했다.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앞서 11.5%, 5.85%씩 갖고 있었던 만큼 이번 매수로 인해 호반 측 지분율이 총 18.46%로 높아지게 됐다.

이를 통해 호반과 최대주주 조원태 한진 회장 측 지분(19.96%)의 격차는 기존 2.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줄어든 상황이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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