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에 미국 투자 가능"...이란의 역제안 먹혀들까
사우디·UAE 등에 넘기는 '합작 구상'
변수 많아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민간 핵프로그램 합작 사업'을 미국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및 주변 아랍국과 '동업'을 함으로써 우라늄 농축 시설 폐기 압박을 벗어나겠다는 취지다. 이란은 미국 측의 자국 핵프로그램 투자 및 감시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시설 유지'와 '경제 개발' 동시에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이란 관리 4명을 인용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1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미·이란 회담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에게 합작 사업 구상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업 골자는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저농축 우라늄 공동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란이 미국 투자를 받아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을 농축하고, 이를 사우디와 UAE에 전달하겠다고 한다. 우라늄 농도 상한선은 2015년 체결됐던 이란 핵협정(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기준인 3.67%로 제한한다. 이러한 구상은 JCPOA 협상에 참여했던 이란 측 인사가 2023년 처음 제안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 유지'와 '미국 경제제재 해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무기급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 온 이란을 믿지 못하겠다"며 핵프로그램 폐기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트럼프 행정부에 '경제 협력을 통한 감시'를 받겠다는 역제안을 던진 것이다. 공동 사업 과정에서 45년 동안 험악했던 미국·이란 관계가 유연해질 가능성도 있다.

'자체 우라늄 농축 추진' 사우디
물론 변수는 많다. NYT는 "미국 기업들은 외교 관계가 불안한 이란에 투자하기를 꺼릴 것"이라고 짚었다. 사우디와 UAE가 이 구상에 힘을 실어줄지도 불확실하다. 미국은 사우디의 자체 우라늄 농축 허용 요구를 중동 핵프로그램 확산 우려 탓에 거절하고 있다.
이란 강경파의 반발도 있다. 이란 핵 프로그램 정보와 기술이 사업 파트너들에 공개될 공산이 큰 탓이다. 이란혁명수비대(IRGC) 내에서는 이란 정부 측 제안을 "반역"으로 규정하는 등 작지 않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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