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암전·실내 흡연’ 포항야구장, 엉망진창 상황에 망신살 제대로

권종민 기자 2025. 5. 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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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펼쳐진 포항야구장. 6회 말 비디오판독 도중 이를 송출하던 전광판 절반 가량이 꺼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독자 제공

2025 프로야구가 최소 경기 관중 300만 명을 돌파하는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포항야구장의 엉망진창 상황으로 포항시는 전국적으로 망신살이 제대로 뻗치게 됐다.

2012년 개장한 포항야구장은 삼성 라이온즈의 제2 홈구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야구 경기가 모두 68경기(14일 경기 전 기준) 치러졌는데, 매년 불거지던 포항야구장의 낙후된 시설 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13일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맞대결이 펼쳐진 포항야구장. 2회 말 삼성 공격 상황에서 류지혁의 번트 타구가 애매한 바운드로 튀어 올랐다. 공이 천연잔디와는 다르게 회전이 반대로 들어가며 상대 투수는 이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했고 실책으로 기록됐다.

삼성 라이온즈 주장 구자욱은 아쉬운 그라운드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시설 개선이 많이 이뤄졌지만, 전광판과 조명이 어둡고 인조 잔디 바닥 역시 열악해 선수들의 부상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낙후된 구장 시설과 미흡한 진행으로 빈축을 사는 장면은 이어졌다. 6회 말 삼성 공격 상황에서 김성윤이 기습번트를 시도해 타구가 포수 바로 앞에 떨어졌고 1루에서 아웃 처리됐다. 곧장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심판진은 관중들에게 비디오 판독 진행과 사유를 고지해야 했으나 스피커에 심판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것. 게다가 당시 장면을 송출하던 전광판마저 절반가량이 꺼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현장 관객들은 필요한 정보들을 안내 방송과 전광판에 의존하는데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한 채 경기장만 하염없이 바라봐야만 했다. 일부 관객은 미흡한 진행에 야유를 쏟아내기도 했다.

설상가상 방송을 통해 중계실에서 흡연하는 사람의 모습도 고스란히 화면을 탔다. 중계방송 관계자들이 미흡한 진행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를 촬영한 화면, 불 꺼진 방안에 홀로 앉아 흡연하고 있던 사람이 중계진과 함께 잡힌 것. 포항야구장은 1, 3루 흡연실 이외에 모든 장소가 금연 구역이다. 몰래 흡연한 사람은 포항야구장 전광판 송출 관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장 내 바가지 장사도 여전했다. 매점에서 팔고 있는 각종 물품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관중들의 원성을 샀다. 매점에서 판매하는 컵라면의 경우 4천 원으로 시중 편의점 가격에 비해 3배 가까이 비쌌고, 캔맥주 역시 5천 원으로 2배 이상 수준이었다. 이 곳에선 카드 결제를 거부했고 버젓이 이체를 유도하는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매점에선 캔맥주 가격이 3천500원이고, 컵라면의 경우 관람석 내부 청결 유지를 위해 판매하지 않는다.

포항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상황 발생 이후 경기 끝난 뒤 점검을 마쳤고 관련 조처를 하고 있다. 야구장 내 매점은 시설관리공단이 입찰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 결제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항야구장 내 매점, 바가지 요금에 현금 결제를 유도하기 위한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권종민 기자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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