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프전, 엇갈리는 경기력 바이오리듬…진짜 알 수 없는 싸움 됐다
박효재 기자 2025. 5. 14. 15:48

“4차전부터 5차전까지 8쿼터를 다 이겼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의 이 말은 최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극적인 흐름 변화를 정확히 보여준다. 초반 창원 LG의 3연승으로 일방적인 시리즈처럼 보였던 판도가 SK의 연속 대승으로 뒤집혔다. 73-48, 86-56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한 SK는 프로농구 역사상 전례 없는 ‘리버스 스윕’(0-3에서 4-3으로 역전 우승) 가능성을 살려냈다.
상승세 LG와 저점 SK가 만났다가, 이제는 완전히 반대로
챔프전 초반 LG는 아시아 쿼터 칼 타마요를 앞세워 상대를 흔들었다. 타마요는 1~3차전에서 24점, 27점, 18점을 폭발했다. 반면 정규리그 MVP 안영준이 버티고 있는 SK는 좀처럼 힘을 못 썼다. 안영준은 1차전 11점, 2차전 9점, 3차전 7점으로 내림세를 보이며 존재감을 잃었다.
4차전부터 두 선수의 경기력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타마요는 4~5차전에서 7점, 8점에 그쳤고, 안영준은 4차전 13점에 이어 5차전에서 21점을 폭발시키며 챔프전 개인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핵심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처럼 두 팀의 경기력도 상승과 하강의 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희철 감독은 “LG가 컨디션 고점일 때, SK는 저점일 때 만나 경기력 차이가 크게 느껴졌던 것”이라며 실제 팀 간 격차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자밀 워니, 최부경 등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뛰던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도 회복되면서 SK의 전력도 정상화됐다. 안영준과 MVP 집안 싸움을 벌였던 볼핸들러 김선형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점도 SK로서는 반갑다.
SK의 ‘밀어내기’ 수비, LG 공격력 완벽 차단
SK 승리의 결정적 요인은 밀어내기로 요약되는 수비 전술 변화다. SK는 리바운드, 스크린, 포스트 디펜스 등 모든 상황에서 LG 선수들을 골대 반대 방향으로 밀어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 같은 LG의 장신 공격수들이 페인트존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강한 몸싸움을 펼쳤다.

LG는 마레이와 타마요 외에는 강한 압박을 뚫고 골 밑 진입이 가능한 선수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노출됐다. 5차전에서 LG가 획득한 자유투는 단 12개로 SK(23개)에 크게 뒤졌으며, 이마저도 마레이를 제외하면 박정현이 얻어낸 2개가 전부였다.
SK는 가드와 포워드 모두 3점 라인 바깥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전술로 LG의 외곽 공격마저 차단했다. 결과적으로 LG는 2점보다 3점 시도가 많아졌고, 5차전에서는 3점 성공률이 22.5%(9/40)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슈터 유기상이 3점 4개를 꽂아 넣으며 슛 감을 회복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심리적 우위마저 뒤집힌 양상…“잃을 것 없다” vs “쫓기는 LG”
심리적 우위마저 뒤집혔다. 3연승으로 우승을 코앞에 둔 LG는 이제 KBL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불명예(3-0에서 3-4로 역전패)를 피하기 위한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SK는 “잃을 것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리는 잃을 게 없다. 쫓기는 건 LG다”라는 전희철 감독의 말처럼, SK 선수들은 부담감 없이 플레이하고 있다.

외인 2옵션 싸움에서 완승을 하며 5차전 수훈 선수로 뽑힌 아이재아 힉스는 “간절함의 차이다. 간절히 임해야 하는 상황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설명했다. 2017~2018시즌 0-2에서 4연승으로 원주 DB를 꺾고 역전 우승한 경험이 있는 안영준은 “7년 전보다 지금 분위기가 더 좋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15일 창원에서 열리는 6차전은 이번 시리즈의 분수령이다. 전희철 감독은 “창원이 워낙 강하다”면서도 “창원체육관이 도서관이 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원정 필승 의지를 밝혔다.
반면 LG의 조상현 감독은 “경기 플랜을 잘못 짰다”고 자책하면서도 “빨리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며 6차전 승리를 통한 우승 마무리를 다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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