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파랑' 서울 공사현장에 색맹도 구분하도록 색 바꿔

권정현 2025. 5.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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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화 공사 증가에 시민 안전 강화 조치
터널 화재 시 빠른 대피 돕는 '안전빛색' 개발
암전 시 최대 1시간 빛나는 안내표지도 부착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적용해 흰색과 파란색이 교차된 플라스틱 방호벽.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 공사 현장에서 보행로를 구분하기 위해 사용됐던 빨강색 플라스틱 방호벽을 색각이상자도 구분하기 쉬운 파란색으로 교체한다. 터널과 지하차도 화재 발생 시 빠르게 대피할 수 있도록 불길과 연기 속에서도 잘 보이는 경관등도 설치된다.

서울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시민과 공사 인력의 안전을 지키고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표준형 안전디자인'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터널·지하차도의 피난연결통로와 지하화 공사장 상부 등에 적용될 '표준형 안전디자인'은 2022년 개발한 '서울형 산업 현장 안전디자인'의 후속 조치다. 시는 앞서 전국 최초로 색맹·색약 등 색각이상자도 구별하기 쉬운 안전색을 선정해 이를 활용한 그림문자(픽토그램)와 안전표지 등을 만들었다. 기존 산업 현장에서 많이 쓰이는 안전색 중 빨강(금지), 초록(안내) 등은 색약자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공사 현장에서 차도·보행로 구분과 차량 출입 통제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방호벽을 기존 흰색과 빨간색 일자형 나열 방식에서 흰색과 파란색의 교차로 바꾼다. 시인성을 높여 보행자 동선을 안전하게 유도하고, 공사 현장 외관도 개선하기 위해서다.

암전과 연기 발생 시 가시성을 높여 대피가 용이하도록 초록색과 노란색을 혼합한 '안전빛색'이 적용된 '터널안전경관등'도 개발했다. 터널·지하차도는 화재 시 밀폐된 구조 탓에 연기와 유독가스가 빠르게 축적돼 소방 활동이 어렵고, 대피 경로가 한정돼 위험하다. 홍지문터널, 정릉터널, 구룡터널 3곳에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할 예정이다.

터널·지하차도에 부착하는 안내표지도 개선한다. 암전 시 최대 1시간 동안 발광하는 '축광 시트'로 위치 번호판을 제작해 현재 위치는 물론 출입구 방향과 거리 등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완공된 터널, 지하차도뿐 아니라 현재 공사 중인 현장 내 기계·장비 사용 안내표지에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 인명사고를 예방한다.

시는 안전디자인 확산을 위해 지난 3월 서울반도체, KCC, 한국3M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권정현 기자 hhh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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