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실명 원인 2위 녹내장, 비타민 B가 ‘구원의 빛’ 되나

녹내장은 전 세계 실명 원인 2위다. 환자 수는 60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선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 돼 최악의 경우 실명하는 질환이다. 안압 상승이 주요 원인이나 정상 안압 녹내장도 있다.
녹내장 연구자들은 호모시스테인이라는 독성 아미노산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다고 오랫동안 생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교 연구원들은 호모시스테인이 녹내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집중적으로 탐구했다.
연구진은 녹내장을 앓고 있는 쥐에게 고농도의 호모시스테인을 투여해 수치를 높였음에도 질환이 악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녹내장 환자의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질병 진행 속도와 상관관계가 없으며, 유전적으로 호모시스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서 녹내장이 더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호모시스테인이 녹내장의 원인이 아니라 질병의 결과라는 결론을 내렸다.
호모시스테인의 신진대사 경로를 분석한 연구진은 녹내장을 앓는 경우 망막의 특정 비타민 이용 능력이 떨어지며, 망막의 국소적인 대사 속도 저하가 녹내장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녹내장을 앓고 있는 동물 대상 실험에서 비타민 B6, B9, B12와 콜린 보충제를 투여했다. 그러자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녹내장 진행 속도가 느린 생쥐에서는 시신경 손상이 완전히 중단되었다. 더 공격적이고 진행 속도가 빠른 녹내장을 앓던 생쥐는 질병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
이 실험에서 안압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 연구진은 이 점이 특히 흥미롭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타민 보충제가 안압을 낮추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질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에 고무된 연구자들은 스웨덴 녹내장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임상시험에는 원발성 개방각 녹내장(진행 속도가 느림·가장 흔한 녹내장 유형)과 가성 각막 박리 녹내장(진행 속도가 빠름) 환자 모두 포함됐다.
연구 결과는 미국의 의학 전문 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에 지난 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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