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와 트럼프 가문의 ‘USD1’간 연결고리, 우연일까?[엠블록레터]

이 소문, 너무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미국 상원 의원들 중 다수가 바이낸스와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프로젝트가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며 재무부와 법무부에 이들의 관계 조사를 요청했거든요. 도대체 자오창펑의 사면 요청이 트럼프 일가와 무슨 관계일까요? 오늘 엠블록 레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웹3 사업, 그리고 바이낸스의 관계성을 살펴보아요.

스테이블코인은 코인 1개가 법정화폐 혹은 금 등과 1:1로 연동되어 가치가 고정되는 가상자산을 의미해요. 대부분의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와 가격이 연동되어 있는데요 스테이블코인은 특히 국제 송금에 두각을 나타내요. 단 2-3분이면 송금이 완료되어 은행보다 속도가 월등히 빠르고 심지어 수수료도 더 적거든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달러로 고정되어 변동성이 적은데다가 거래소에서 쉽게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고요. 심지어 신흥국에서는 화폐가격 하락을 대비하는 투자 방법(=인플레이션 헤지)으로,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는 은행 계좌를 대체하기도 하죠.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이 다른 가상자산을 투자하기 위한 기축통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요.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각광받고 있어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입장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매력적인 캐시카우예요. 고객이 담보한 예치금을 운용해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입출금 및 계정 인증 수수료 등을 챙길 수 있죠. 일부 발행사는 기관 대출 서비스로 이자를 받기도 하고요.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2373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간 1332억 달러에서 2배 가까이 폭풍 성장했는데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USDT)는 지난해에만 약 19조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정말 군침도는 시장이죠? 그래서 페이팔, JP모건, 리플 등 글로벌 기업과 은행은 잇따라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고 있어요. 얼마 전 메타 또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논의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오기도 했고요. 이에 놓칠세라 트럼프 일가 또한 스테이블코인 ‘USD1’이 표준이 되는 것을 꿈꾸며 두손 두발을 걷어붙이고 이 시장에 뛰어든거예요.



이 두 보도에 자오창펑은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상자산을 공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모든 의혹을 반박했는데요. 특히 블룸버그가 과거 그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공개 사과를 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신뢰도가 낮은 보도라는 주장을 뒷받침했어요.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두 언론사가 보도한 내용의 상당수가 맞아떨어지고 있어요. USD1은 바이낸스의 메인넷 BNB를 기반으로 발행되었고, 바이낸스가 MGX에게 투자받을 때 USD1이 공식 투자 결제 수단으로 채택되었고, 자오창펑은 얼마 전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으로 사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거든요.
자오창펑은 유죄 인정 조건 계약에 따라 3년간 바이낸스 경영에 참여할 수 있어요. 하지만 대통령 사면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미국 헌법 제2조 2항에 따라 대통령의 사면시 형 집행이 면제되거나 유죄 기록을 취소할 수 있거든요. 만약 그가 사면된다면 경영 복귀가 가능해져 바이낸스US의 사업 정상화에 청신호가 되겠죠?
트럼프 일가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만약 자오창펑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USD1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시키고 밀어준다면, 신생 스테이블코인인 WLFI의 입지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짐작하기 어려워요. 이에 따라 트럼프 일가의 주머니는 기하급수적으로 두둑해질테고요.

상원 의원들의 다음 목표는 트럼프 일가와 바이낸스의 유착관계 의혹으로 이동했어요. 법무부와 재무부에 올해 3월 MXG가 WLFI의 USD1을 통해 20억 달러를 투자한 것이 규정 준수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낸스간 유착 가능성 조사를 요청했어요. 오는 21일 이전까지 바이낸스의 유죄 인정 후 감형, 바이낸스의 미국 시장 철수 일정, 자오창펑에 대한 사면 논의 여부 등을 답변 요구하고 있죠.
트럼프 일가의 웹3 제국 만들기는 여러 논란 속에서도 계속되고 있어요. 하지만 민주당 상원의원의 견제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크립토 제국이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불투명하죠. USD1으로 대표되는 트럼프 일가의 사업은 이제 정치권의 정면 타깃이 되었는데요, 모쪼록 법무부와 재무부의 공명정대한 조사가 의혹을 투명하게 밝혀주길 바랍니다.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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