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설계자' 박계동 전 의원 [김문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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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동 전 의원(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뒤에서 조용히 돕는 숨은 전략가다.
공식 직함은 없지만 한덕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비롯해 선거 전략을 설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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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와는 노동운동 시절부터 인연

박계동 전 의원(사진)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뒤에서 조용히 돕는 숨은 전략가다. 공식 직함은 없지만 한덕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비롯해 선거 전략을 설계하는 데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1995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있을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폭로하며 정치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예산결산특위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40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국회 대정부질문장에서 폭로했다. 이 사건은 전직 대통령 최초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결과로 이어졌고, 박 전 의원은 정치 개혁과 내부 고발의 상징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정치적 파장을 감당해야 했던 그는 1996년 총선에서 낙선했다. 이후 민심을 직접 체험하겠다며 1999년부터 약 1년간 서울 시내에서 택시 운전대를 잡았다. 이 경험은 훗날 그가 주도했던 택시협동조합 설립으로 이어졌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재입성한 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김문수 후보와는 1980년대 노동운동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특히 1986년 ‘5·3 인천민주화운동’ 당시 두 사람은 함께 활동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 시절의 유대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끈끈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직함을 맡진 않았지만 선거 캠프가 꾸려진 초기부터 김 후보의 대선 행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덕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선 숨은 공신 중 하나다. 그는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김재원 전 의원과 함께 단일화 협상단으로 내정된 후 후방 총괄을 맡았다. 실제 단일화 협상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협상 시점과 방식, 메시지 수위 조절 등에 깊이 관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지난 7일 김문수 선거 사무소에서 열린 전직 국회의원 209명의 김 후보 지지선언에 참여해 “이번 대선은 체제 전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참패하는 경쟁의 시대가 아니라 상생과 동행의 정치로 가야 한다는 게 김 후보의 진정한 뜻”이라며 “더이상 다른 길로 가지 못하도록 많은 지지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1952년 경남 산청 출생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제14·17대 국회의원 △17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제 24대 국회 사무총장 △서울택시협동조합 이사장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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