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산업은행 부산 이전 어려워…해수부·HMM 이전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4일 부산을 찾아 ‘산업은행 부산 이전’ 약속에 선을 그었다. 대신 그는 세종에 있는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고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을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서면에서 한 유세에서 “이 얘기(산업은행 이전)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해야겠다”며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하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 한쪽이 원한다고 일방적으로 되는 게 아니다. 그렇게 쉬우면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말만 해놓고 뭘했느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2천명을 밀어붙여 나라를 이렇게 만드는 추진력이 있는 분인데 부산 산업은행 옮기는 것도 가능했으면 바로 했을 것”이라며 “ 못 했죠. 어려우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도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서울 한국은행, 주택은행 싹 다 부산 갖다주면 좋겠는데 그게 되느냐”고도 말했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2022년 5월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정과제로 채택돼 대통령실과 국토교통부 주도로 추진돼왔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이전해 국가 균형 발전과 글로벌 금융 중심지 육성을 도모한다는 취지였으나, 3년이 되도록 진척을 보이지 못해왔다.
이 후보는 이어 “정치는 실현 가능한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이행해 검증받고 재신임받는 게 아니냐”며 “ 저는 불가능한 약속은 하지 않는다. 약속했다 못할 경우는 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걸 알면서 표 얻기 위해 사기 치지 않는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대신 “해수부 업무 대부분이 앞으로 대한민국 해양국가화, 부산 해양수도화에 가장 중요한 일들이다. 그래서 유일하게 하나의 부처만 부산으로 옮긴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회사가 있어야 한다”며 “에이치엠엠도 부산으로 옮겨 오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에이치엠엠 직원들도 부산 이전에 동의했다는 게 이 후보의 설명이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관계자는 한겨레에 “산업은행을 이전한다고 부산의 유동성이 단박에 해결되는 게 아니다. 현실적으로 산은 이전은 어려운 만큼, 동남권개발은행 이전을 포함해 다양한 유동성 확보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부산/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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