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사라진 쓰레기통 부활시킨 ‘이 문화’

김기성 기자 2025. 5. 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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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무단투기 우려보다 성숙한 시민의식 기대”
경기도 성남시가 지난해 9월 판교 새도시 중심가에 설치한 ‘공공 쓰레기통’의 모습. 재활용과 일반용으로 2개가 1개조를 이루고 있다. 성남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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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쓰레기 종량제 시행과 함께 자취를 감췄던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이 서울시에 이어 성남시 등 경기도 곳곳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포장(테이크아웃) 문화가 일상화하면서 일회용기 쓰레기가 많이 늘어나 공공 쓰레기통 설치가 필요하다는 민원과 정책 때문이다.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이유로 아직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서로 다른 기준과 정책을 펴고 있지만,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오히려 높다.

경기도 성남시는 오는 6월 말까지 일반·재활용 쓰레기를 각각 버릴 수 있는 공공 쓰레기통 1천개(사진)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추가로 500개를 더 설치할 방침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모두 36개의 쓰레기통을 버스정류장과 전철역 어귀, 번화가 등에 설치한 바 있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성남시에는 모두 1536곳에 공공 쓰레기통이 설치·운용된다.

성남시는 “2023년 말 길거리 쓰레기통을 모두 없앴지만, 거리 청결 유지와 주민들의 설치 요구 민원을 반영해 공공 쓰레기통을 다시 거리에 놓기로 했다”며 확대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평택시도 버스정류장을 중심으로 2023년 22개, 지난해 11개를 추가했다. 파주시는 2023년 85개를 새로 설치해 지난해 1월 기준 버스정류장과 지하철역 출입구 등의 공공 쓰레기통이 274개로 늘었다. 의정부시와 안성시도 각각 100여개의 쓰레기통을 설치했고, 이천시도 400개에 가까운 쓰레기통을 배치했다. 여기에 관광객이 많은 가평군은 이미 1천개에 가까운 공공 쓰레기통을 설치한 상태다. 이에 경기도 내 공공 쓰레기통은 3천여개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경기도 최대 도시인 수원시의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은 채 10개가 되지 않고, 화성·남양주·부천·광주·광명·하남·구리·의왕·여주·과천시 등에는 아직 설치되지 않고 있다. 이들 자치단체는 ‘공공 쓰레기통 주변이 불법·무단투기로 더 지저분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설치 장소 주변의 또 다른 민원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다만 포장 문화가 확산하면서 일회용기가 길거리에 버려지는 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 설치 여부를 놓고 자치단체마다 여러 가지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시 자원순환과 이찬규 주무관은 “그동안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의 존폐는 불법·무단투기가 결정해온 게 사실이지만, 성숙한 시민의식 등을 고려할 때 30년 전 정책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공공 쓰레기통은 철저한 수거와 정리 등 관리만 잘하면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4월 길거리 공공 쓰레기통 30개를 시범 설치한 서울시는 종량제 시행 이전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올해 말까지 75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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