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지구를 지키는 법”.. 제주는 지금 ‘그린로드’를 걷는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14.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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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여행’에서 ‘행동하는 여행’으로.. 지속가능 관광의 전환점, 제주가 연다
지난달 15일, 참가자들이 제주 광역 음식물류 페기물 자원화시설을 답사하는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 “‘환경 보호는 귀찮다’는 고정관념, 여행이 깬다.”
“재활용장이 여행 코스가 된다면?”, “음식물 쓰레기처리장이 관광지라면?”

상상조차 어려운 이 낯선 조합이, 지금 제주의 새로운 여행 실험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보는 여행’에서 ‘실천하는 여행’으로, 제주가 그 전환의 첫걸음을 떼고 있습니다.


제주관광공사는 14일, 환경교육·자원순환·지속가능성을 키워드로 한 체류형 여행상품 ‘제주 그린로드’를 본격 도입하고, 이를 기획·운영할 도내 여행사 2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15일, 참가자들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를 둘러보는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 “제주를 사랑한다면, 쓰레기부터 보라”.. 환경 ‘현장’과 첫 대면

‘그린로드’의 핵심은 바로 환경 ‘현장’입니다.
자연을 감상하거나 관광지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원순환센터와 음식물 자원화시설 등 제주 내 폐기물 처리 거점을 직접 보고 배우는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습니다.

여행자는 더 이상 단순히 둘러보고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이 아닙니다.
이제는 ‘참여자’로서 정체성을 갖고,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 ‘지속 가능한 소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능동적으로 여정을 함께합니다.

지난달 15일, 참가자들이 제주 광역 음식물류 페기물 자원화시설을 답사하는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 인증 숙소부터 환경 워크숍까지.. ‘기획’부터 ‘숙박’까지 녹색으로

선정된 두 여행사, ㈜데이오프와 ‘지붕뚫은친구들’은 제주 전역을 무대로 한 ‘에코 투어 루트’를 구성했습니다. 국제 친환경 인증 ‘그린키(Green Key)’ 숙소를 이용하고, 일회용품 최소화, 탄소중립 식단까지 전 과정에 친환경 요소를 반영했습니다.

특히 ‘지붕뚫은친구들’은 지역 자원과 연계한 소규모 환경 워크숍도 준비 중입니다. 여행이 일회성 체험으로 그치지 않고,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 “친환경은 비용이 아니라 콘텐츠다”.. 제주관광공사의 실험 선언

제주관광공사는 이번 ‘그린로드’ 프로젝트를 ‘관광상품 구조 개편’이라는 실험으로 정의합니다.
이는 지역 여행의 콘텐츠 중심을 자연 친화적인 체험과 실천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입니다.

운영사에는 여행상품 기획·운영을 위한 지원금 800만 원을 우선 지급하고, 향후 관광객 유치 실적에 따라 최대 500만 원까지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민간 여행사와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달 15일, 참가자들이 제주 광역 음식물류 페기물 자원화시설을 답사하는 모습. (제주관광공사 제공)


■ 기념사진보다 질문 하나.. “그 여행이 남긴 것은?”

제주 여행은 이제 ‘인생샷’보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질문을 던지려 합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린로드는 단순한 체험형 관광이 아니라, 환경 문제를 이해하고 실천을 결심하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공존하는 제주 미래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민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행의 끝에서 남는 것은 풍경이 아닙니다.
선택이고, 태도입니다.

지금 제주는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그 여행, 무엇을 남겼습니까?”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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