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드래프트 막차를 탄 BNK 김보현,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간절하다!

박종호 2025. 5. 1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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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인터뷰는 2025년 3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4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12명의 선수가 지난 2024 WKBL 드래프트에서 선택을 받았다. 부산 BNK의 김보현은 12번째 선수였다. 즉, 드래프트 장에서 뽑힌 마지막 선수였다.
그럼에도, 김보현은 ‘감사함’을 강조했다. “부족한 선수예요. 그러나 뽑아주신 구단에 너무나도 감사해요. 제가 뽑힐 줄 몰랐거든요(웃음). 어렵게 받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막차를 탄 김보현이다. 하지만 데뷔 1년 차에 ‘우승’이란 큰 기쁨을 맛봤다. 그리고 이제는 다음 시즌은 준비하고 있다. 김보현은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열심히 뛰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어요. 그러면 기회도 자연스럽게 올 거라 생각해요”라는 각오를 남겼다.

드래프트 당시 기분이 어땠나요?
전혀 예상 못 했어요. 우리 학년에는 실력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았거든요. 아직 지명되지 않은 선수들 중에서도 저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대 없이 보고 있었는데, ‘인성여고’라는 말이 들리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저밖에 없었거든요.

‘인성여고’를 들었을 때의 감정은 어땠나요?
너무나도 감사했어요. 또, 갑작스럽게 지명돼서, 순간 울컥하기도 했어요. 대기실에서 핸드폰으로 라이브 중계를 보느라, 소감도 준비하지 못했어요(웃음).

어떤 연유로 BNK의 선택을 받은 것 같나요?
나중에 감독님께 들었는데, “너무 열심히 해서 뽑았다”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너를 향한 기대감이 있어서 선택했다”는 이야기에 정말 감사했어요.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어땠나요?
처음 체육관에 인사하러 갔을 때, 언니들이 이미 몸을 풀고 있었어요. 긴장된 상태로 갔고, 처음에는 감독님과 코치님께만 인사드렸어요. 훈련 종료 후에야, 언니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했어요. “많이 부족하지만, 언니들 보고 배우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서야 BNK에 속했다는 실감이 났어요.

프로 무대는 어땠나요?

시즌 중이라 훈련이 엄청 힘들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5대5 훈련을 하는데, 긴장감이 고등학교와는 확연히 달랐어요. 밖에서 지켜보면서도, 마치 실제 경기 같은 분위기였죠. ‘프로는 이렇게 하는구나’라는 걸 실감하며, 마인드를 빨리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적응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리고 훈련에 직접 참여했을 때, 부족함을 더 많이 느꼈어요. 간단한 수비 동작도 어색했고, 언니들이 스텝을 밟는 것과 제가 하는 게 많이 달랐어요. (제가) 더 느리고,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뼈저리게 깨달았어요(웃음).

BNK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유명합니다.
고등학교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안 했어요. 그런데 BNK는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적으로 해요. 오후에는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요. 이렇게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해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정규리그 때는 어떤 것을 배우셨나요?
언니들이 경기에서 이길 때도 많았지만, 질 때도 있었어요.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도 있었죠. 그렇지만 언니들은 그런 상황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어요. 루즈 볼이나 헬드 볼 상황 모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어요. 언니들의 그런 간절한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내가 뛰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BNK는 2024년 비시즌에 새로운 리더인 박혜진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직접 경험해보니 어떠셨나요?
정말 대단한 선수예요. 리그 탑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만하지 않고 늘 앞장서서 연습해요. 개인 연습을 하러 가도, 언니가 먼저 슈팅을 하고 있을 때가 많아요. 웨이트 트레이닝 전에 슈팅을 쏠 때도, (혜진 언니는) 이미 연습하고 계시고요.
인격적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하고, 좋은 언니예요. 작년에 제 생일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언니께서 직접 선물을 챙겨주셨어요. 정말 감사했어요. 아직 생일도 아니었는데, 세심하게 챙겨준 게 감사했어요.
그렇지만, 운동할 때는 분위기를 엄격하게 잡아주세요. 특히, 같은 실수 하는 걸 엄격하게 다잡아주세요. 모두가 팀을 위한 조언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혜진 언니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게 돼요.

그렇다면 롤 모델은 누구인가요(웃음)?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박지현 언니(스페인 마요르카)가 롤 모델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박)혜진 언니가 롤 모델이에요(웃음). 본받을 점이 정말 많아요.

농구적으로는 어떤 점을 배우고 싶으신가요?
언니는 가드임에도 센터 수비까지 할 정도로, 1대1 수비 능력이 뛰어나요. 그런 점을 꼭 배우고 싶어요.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승부욕을 발휘하는 모습 역시 본받고 싶어요. ‘여기서 이걸 성공한다고?’ 싶을 정도로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것 같아요.

특히, 챔피언 결정전 때 엄청난 빅샷을 터트렸습니다. 가까이서 보신 소감은요?
3차전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했어요. 부산에서 마무리될 줄 알았죠. 그런데 역전까지 당했어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솔직히 침울했어요. 그런데 그 순간 혜진 언니가 극적인 득점을 해냈어요. 정말 깜짝 놀랐고, 모두가 뛰쳐나갔어요. 눈물이 나올 틈도 없이, 얼이 빠진 느낌이었어요. 정신이 혼미했어요(웃음).

본인의 농구 스타일을 이야기 해주세요.
농구는 모르겠지만, 성실한 선수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슈팅도 나름 자신있는 편이에요. 또, 속공 상황에서 누구보다 먼저 뛰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루즈 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우승 후 4일이 지났습니다(인터뷰 시기 기준). 어떤 걸 하셨나요?
어제 인천에 올라와 가족과 시간을 보냈어요. 21일에는 회식을 했고, 그때까지 너무 행복했어요(웃음). 우승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실감이 안 나요. 마치 꿈같은 느낌이에요. 지금은 아무 걱정 없이 푹 쉬고 있습니다.

비시즌 계획은요?
당분간 농구공을 잡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향상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기초를 다진 후에, 조금씩 농구공을 만지면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각오는요?
저는 언니들보다 더 부족한 선수예요. 언니들과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한다면, 경쟁에서 밀릴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몸을 잘 만들어서, 언니들보다 더 앞에서 시작하고 싶어요(웃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성실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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