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정나미 떨어져...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패배 이후 탈당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맹비난하며 '당과의 절연'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14일 지지층과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적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측근들 '민주당 지지' 기류 감지에
권영세 "洪,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돼" 비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패배 이후 탈당 및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미국 하와이로 출국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맹비난하며 '당과의 절연' 의사를 다시 한번 분명히 드러냈다.
홍 전 시장은 14일 지지층과의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 "두 번 탄핵 당한 당과는 절연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 번은 내가 일으켜 세웠지만 두 번째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그 당을 나왔다"고 적었다. 이어 "탈당만 하면 비난할 터이니 정계 은퇴까지 한 것"이라며 "다급하니 비열한 집단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이젠 정나미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고 날을 세웠다.
洪 "국힘, 고쳐 쓸 수 없는 집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윤(친윤석열)계인 당 지도부 행보를 비판했던 홍 전 시장은 이날 작심한 듯 당에 대한 분노를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내 나이 70에 감정적으로 접근할 리 있나.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이기에 (당을) 나온 것"이라며 "누가 집권하든 내 나라가 좌우 공존하는 안정된 나라가 됐으면 한다. 이 땅에 정통 보수주의자들이 새롭게 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홍 전 시장을 향한 '러브콜'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에서 쏟아지고 있다. 홍 전 시장 지지층을 흡수하려는 의도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보수정당을 위해 평생 헌신해 오신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며 홍 전 시장을 치켜세웠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달콤한 말에 흔들리지 마시라"며 민주당에 견제구를 날린 뒤 "이 후보를 막고, 우리가 다시 일어서는 데 힘을 실어 주는 것이야말로 시장님의 명예를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타고난 인성 어쩔 수 없다"... 국힘, 洪 인신공격까지
실제 홍 전 시장 측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는 현실화하고 있다. 홍 전 시장 지지층 일부는 전날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최종적으로 실현되지는 않았으나,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캠프의 정책통으로 활동한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이재명 캠프 합류설'마저 나왔다.
국민의힘은 바짝 경계하는 모습이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 당에서 두 번의 대권 도전, 두 번의 광역단체장 당선, 여러 차례 국회의원 당선을 한 분이 이제 와서 이러면 안 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 행보를 견제하려는 언급이었다. 그러면서 권 전 위원장은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인신공격까지 퍼부었다. 홍 전 시장과 관련한 국민의힘 내부의 위기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민주, 사법부 총공세에 '이재명 면죄법'도 처리... 국힘 "李 독재 정치 신호탄" | 한국일보
- "돈 안 주면 임신 폭로"… 손흥민, 20대 여성 공갈 혐의로 고소 | 한국일보
- ‘동탄 부부 사망사건’ 남편의 납치살해로 드러나.. "계획범죄" | 한국일보
- "우파 연예인들이 선거 돕겠다"... 김흥국 등 10명, 김문수 지지 선언 | 한국일보
- "누구 위해 사나"... 벤츠 타고 호텔 조식 먹는 80세 선우용여 | 한국일보
- '자진 탈당' 버티는 尹... 단일화도 원팀도 멀어지는 국민의힘 | 한국일보
- 천대엽 "재판 책임 추궁 재고" 호소에도... 민주당 "이재명 판결 문제" 공격 | 한국일보
- 이수만 "범법 있었다면 그냥 지나갔겠나"... SM 분쟁 첫 공식 언급 | 한국일보
- 위기의 백종원, "석 달만 기다려 달라"고 한 이유는? | 한국일보
- 기독교 이재명도, 천주교 김문수도 "800만 불심 잡아라"… 너도나도 사찰로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