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화장실 좀…" 사라졌다 다시 생기는 '이 병' 2030 덮쳤다

염증성 장질환은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주요 증상으로 복통, 설사, 혈변,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단순 장염,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혼동할 수 있다. 차재명 교수는 "반복되는 복통·설사가 4주 이상 이어지거나 체중 감소, 빈혈, 혈변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전문의를 통해 정확히 감별·진단해야 한다"며 "단순히 장 트러블로 오인해 방치하면 질환이 심해져 장 협착·천공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장염이 반복되면 단순 장염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염증성 장질환과 과민성장증후군은 전혀 다른 질환이다. 염증성 장질환은 '알려지지 않은 원인'으로 장에 염증이 생기는 만성질환이다. 심하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복통·설사 등 증상이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나타나며, 환자 대다수에서 영양 흡수 장애가 나타난다.
반면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에 기질적 이상이 없는 기능성 질환이다. 체중 감소, 전신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 잠자는 동안 복통·설사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영양 흡수 장애가 동반되지 않는다. 차이점은 있지만 두 질환 간 증상이 비슷해 환자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반드시 내시경·혈액·대변 검사 등을 통해 원인질환을 감별해야 한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스테로이드제, 생물학적 제제, 소분자 치료제 등이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생물학적 제제는 관해(증상이 사라진 상태) 유도·유지 효과가 높지만, 치료비가 고가여서 환자 개별 상태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단순 증상 조절을 넘어 내시경상 점막 치유, 조직학적 치유와 생물학적 지표 정상화(바이오마커 관해)를 목표로 하는 치료가 강조된다.
이 병이 40세 이후 발병할 때보다 10~20대 젊은 나이에 진단받은 환자는 질병 경과가 길어질 가능성이 크고, 증상도 더 심할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에게는 영양 결핍, 성장 부진 등 추가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더 주의해야 한다.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전문 진료를 받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겉으로는 환자가 멀쩡해 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회적 이해가 부족한 질환으로 꼽힌다. 주 증상 자체가 만성 피로, 심리적 스트레스 등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차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단순한 장 질환이 아니라 성장 부진, 스트레스로 인한 학업 문제, 우울증, 자존감 저하 등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조기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를 지속하는 게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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