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메드텍 이어 공조기업까지… 삼성, AI시대 새 먹거리 ‘정조준’

이용권 기자 2025. 5. 1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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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플랙트그룹 2.4조에 인수
AI 수요급증에 年18%성장 예상
이재용 복귀 후 잇단 M&A 관심

삼성전자가 8년 만에 조단위 인수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관련 산업 경쟁력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사실상 푼 이재용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AI와 로봇, 모빌리티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중심으로 한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의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게임 체인저가 될 만한 초대형 M&A 시도가 이어질지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14일 인수 계약을 체결한 플랙트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기업으로 전 세계 65개국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진입장벽이 높은 글로벌 톱 티어 공조업체 인수를 통해 AI 시대 급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앙공조 세계 시장 규모는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AI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168억 달러에서 441억 달러로 연평균 18%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조단위 초대형 인수는 2017년 전장·오디오 기업 하만 인수 후 8년 만이지만, 앞으로 미래 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초대형 M&A 시도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05조1336억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신성장 분야, 미래 기술 분야 등 삼성전자가 새로운 혁신을 할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M&A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2014년 미국 시스템에어컨 유통전문회사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미국 HVAC 기업 레녹스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또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AI), 소니오(메드텍), 룬·마시모 오디오사업부(오디오·전장) 등 미래 성장 산업 관련 기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박남규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M&A는 필요한 부분에서 입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미래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공격적인 인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권·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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