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두 달 만에 점유율 19%… 시장 안착한 ‘제2거래소’
정규시장 거래대금 하루 3兆
애프터마켓 합치면 5兆 넘어
개인투자자 비율이 90% 이상
외인·기관 등은 투자 망설여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두 달 만에 정규시장 거래에서 점유율이 20%에 육박, 시장에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애프터마켓’(오후 3시 40분∼8시)에서만 1조3000억 원이 거래되는 등 ‘퇴근 이후에도 주식거래’라는 구호가 투자자들에게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이번 주(12∼13일) 정규시장(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주 대비 14.6%(4790억 원) 늘어난 3조744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6920억 원으로, 두 거래소 전체 거래대금에서 넥스트레이드가 차지하는 비중(점유율)이 19.3%로 나타났다.
지난 3월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는 첫 주 거래 종목이 롯데쇼핑, 제일기획 등 10개에서 최근에는 789종목(코스피+코스닥)으로 대상 종목이 크게 확대됐다. 출범 첫 주 거래대금은 일평균 105억 원(정규시장)이었지만, 3주차에는 일평균 1조 원을 돌파했고 4월 말부터는 일평균 3조 원을 넘어섰다.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 정규시장, 애프터마켓을 다 합친 거래대금은 5조 원을 웃돈다.
거래소가 문을 닫은 뒤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 12일 거래대금은 1조3500억 원에 달해 지난 4월 28일(1조120억 원) 이후 두 번째 1조 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애프터마켓 거래 확대는 뉴욕 증시의 프리마켓(오후 6시∼11시 30분)과 거래시간이 겹쳐 글로벌 증시 상황에 따라 국내 증시 대응이 가능해진 영향도 작용한 분위기다. 관세 전쟁 여파로 반도체, 자동차 등 한·미 증시는 동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은 넥스트레이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개인 투자자 비중은 4월 마지막 주 기준 92.2%에 달했다. 외국인, 기관 등 이른바 ‘큰손’들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출범 후 기관 대량매매 거래도 지난 4월 30일 AJ네트웍스(약 37억 원) 1건에 불과하다. 대체거래소에 대한 인식과 필요성이 아직은 넓게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넥스트레이드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 시장 점유율 제한인 ‘15% 룰’ 개정 여부도 시장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거래 안정을 위해 현행법상 대체거래소의 전체 6개월 일평균 거래량이 시장의 15%를 초과할 경우, 다음 날부터 전체 거래는 중단된다. 이 때문에 공정거래위원회도 해당 비율이 거래소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조항으로 작용되는 것은 아닌지 살핀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15% 룰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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