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퍼제타·허셉틴’ 10년 써보니…유방암 생존율 90% 넘어

원종혁 2025. 5. 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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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슈]

HER2(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잡은 로슈의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과 '퍼제타'(퍼투주맙) 병용요법이 10년 생존 데이터를 통해 장기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13일(현지시각) 로슈는 글로벌 3상 임상시험 'APHINITY 연구'의 최종 결과를 공개하며 퍼제타 기반 치료가 사망 위험을 17% 낮췄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총 4804명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허셉틴, 퍼제타, 화학요법을 병용한 군과 퍼제타 없이 허셉틴과 화학요법만을 투여한 대조군을 비교했다.

10년 생존율은 퍼제타 병용군이 91.6%, 대조군은 89.8%로 퍼제타 요법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림프절 양성 환자군에서 사망 위험은 21% 감소해 이들 환자에게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로슈 제넨텍의 최고 의학 책임자 리비 가라웨이 박사는 "이번 장기 데이터는 퍼제타 기반 요법이 치료환경에서 확립된 표준 치료로서 가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오는 16일 열리는 올해 유럽종양학회 유방암 학술대회(ESMO Breast Cancer Congress)에서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로슈는 2019년에도 퍼제타-허셉틴-화학요법 병용이 6년 시점에서 재발 및 사망 위험을 24% 줄였다는 중간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전체 생존율에서 유의한 차이는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번 10년 데이터를 통해 장기 생존 이점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퍼제타는 2012년 전이성 유방암에서 허셉틴 및 화학요법과 병용으로 처음 승인됐으며, 이후 수술 전 및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이 확대돼왔다. 현재 허셉틴은 복제약이 출시된 반면, 퍼제타는 경쟁 없는 독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번 데이터 발표는 아스트라제네카-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 '엔허투'가 퍼제타 기반 병용요법을 뛰어넘는 초기 임상 결과를 내놓은 직후에 발표돼 관심을 모은다. 퍼제타는 지난해 43억 달러(약 6조800억원), 허셉틴은 16억 달러(약 2조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원종혁 기자 (every8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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