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조산 부른다”…임신부 위험 폭염일 급증

기후변화로 인해 임신부의 건강이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극심한 폭염이 조산 등 임신 관련 질환 위험을 높이며 이런 폭염일이 최근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후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2020~2024년 전 세계 247개 국가·영토(도시 기준 940곳)에서 ‘임신 위험 폭염일’이 급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특정 지역의 일 최고기온이 역대 상위 5%를 초과한 날을 의미한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해당 기간 중 전체 지역의 90%에서 임신 위험 폭염일이 평균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78곳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한 해 30일 이상 추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중남미, 동남아, 태평양 도서국 등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국가들에서 이같은 영향이 두드러졌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단체 측에 따르면 우리나라 11개 주요 도시의 연평균 임신 위험 폭염일은 29일로 나타났으며, 이 중 34%인 10일이 기후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됐다. 부산(54%), 대구(52%), 울산(50%), 창원(50%) 등 남부 도시에서는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일로 집계됐다. 서울, 수원, 인천 등 중부권 도시도 연평균 위험일이 30일을 넘으며 폭염 강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의학계에서는 폭염 노출이 조산, 부종, 호흡기 질환, 장 감염, 비뇨생식기 질환 등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브루스 벡카 여성건강 전문의는 “폭염은 전 세계 임산부에게 가장 시급한 기후 위협”이라며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일수록 폭염 피해가 심각하다. 화석연료를 줄이는 기후대응은 지구를 위한 일이자, 산모와 아이를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클라이밋 센트럴은 과학자·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참여한 미국의 비영리단체로, 기후변화가 인간 건강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공개하고 있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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