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한 삼성의 빅딜…두번째 대상 '냉난방공조' 낙점 이유는

삼성전자가 8년 만에 다시 시동을 건 대형 M&A(인수합병)의 두 번째 대상으로 냉난방공조(HVAC) 기업을 낙점한 것은 '성장 가능성'과 '안정적 수익 창출'을 함께 고려한 결과다.
HVAC은 가정·상업용 시스템에어컨 중심의 '개별공조'와 공장·쇼핑몰 등 대형 시설 대상의 '중앙공조'로 구분한다. 현재 시장 규모 자체는 개별공조가 크지만 성장 가능성은 중앙공조가 높다. 삼성전자가 이번 인수하는 독일 플랙트그룹은 '중앙공조 전문업체'다.
중앙공조 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로 'AI(인공지능) 열풍'이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구축 중인 AI 데이터센터는 발열 관리가 필수다. 수많은 CPU(중앙처리장치)·GPU(그래픽처리장치) 등으로 구성된 AI 데이터센터 서버는 운영 과정에서 상당한 열이 발생하고, 이를 잡기 위해 중앙공조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중앙공조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등이 친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것도 개별공조·중앙공조 시장을 밝게 전망하는 또 다른 이유다. 친환경 규제 영향으로 건물 내 에너지 효율 제고가 중요해졌고 해결책으로 HVAC이 주목받고 있는 것. 아울러 생산 제품 품질 보장을 위한 온도·습도 관리 차원에서 공장에서 중앙공조를 이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가 가전 사업의 안정적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중심의 가전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비수기가 있어 시기별로 수익 편차가 큰 문제가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이런 점을 고려해 B2B(기업 간 거래)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핵심 B2B 사업 중 하나로 HVAC을 선택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ES사업본부를 신설, HVAC 사업을 전담하도록 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플랙트그룹 인수로 양사 간 HVAC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HVAC 중 특히 중앙공조는 한번 사업을 수주하면 지속적인 관리·유지보수가 필요하고 수요처와 신뢰가 쌓이면 노후 설비 교체, 추가 수주 등이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앙공조 사업에서 '스마트싱스'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B2B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AI 아파트 △AI 오피스 △AI 스토어 △AI 스테이 등 4개 핵심 AI B2B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스마트싱스)과 플랙트의 공조 제어솔루션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이상민 "아내 만나고 담배, 공황장애 약 끊어…11년만" - 머니투데이
- 오정연, "규정짓는 男 만나 힘들었다" 타로점에 '깜짝' - 머니투데이
- 지예은 머리 '퍽' 양세찬…"손버릇 고쳐라" 시청자들 뿔났다 - 머니투데이
- '강타♥' 정유미, 유튜브 돌연 중단 후 근황…"너무 아쉽지만" - 머니투데이
- 백종원, 돼지 수육 만든 '대형 솥' 알고보니…"불법" 또 구설수 - 머니투데이
- '로봇주' 변신 후 68% 폭등…"현대차, 지금 올라타도 될까"[부꾸미] - 머니투데이
- 김범석 쿠팡Inc 의장, "심려 끼쳐 사과...기대에 반드시 부응할 것" - 머니투데이
- 231.6조 대박 터졌다...국민연금, 작년 수익률 18.8% '역대 최고' - 머니투데이
- '반포대교 추락' 포르쉐에 프로포폴 병·주사기...30대 운전자 구속 기로 - 머니투데이
- "지금 3000만원 있다면…" 15년 만에 28억 만든 파이어족의 답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