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업 도시? 울산이 세계적인 '정원 도시' 된 까닭은
전남 순천에 이어 두 번째 도시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울산은 전남 순천(2013·2023년)에 이어 국제정원박람회를 여는 국내 두 번째 '정원 도시'가 됐다. 매년 봄이면 전국 각지에서 꽃과 관련한 행사들이 많지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세계적인 수준의 행사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국제정원박람회를 승인하는 비정부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원예 단체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1948년 창설됐다.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가 있다. 2차 대전 이후 뿔뿔이 흩어진 세계의 원예인을 하나로 모으고 전쟁의 상흔을 치유하는 것이 창립 목표였다.
제1회 국제정원박람회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됐다. 로테르담은 2차 대전의 여파로 완파돼 사실상 전후 새로 지은 도시다. 전쟁의 참상 속에서 새 생명을 틔우고 삶의 터전을 회복하는 것이 박람회의 정신이었던 셈이다.
국제정원박람회는 AIPH가 감독하지만 최상위 등급인 AI등급의 경우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승인 등급에 따라 개최 요건이 달라진다. A1등급은 △50ha 이상의 전시 공간 △전시 공간의 5% 이상 해외 참가자에 할당 △최소 10개국 이상 참가 △BIE의 인증 등이다. 3~6개월 동안 행사를 진행할 수 있고, 외교 채널을 통해 초청장을 발송할 권리가 있다.
울산 국제정원박람회는 바로 아래 등급인 B등급이다. 박람회를 개최하려면 △25ha 이상의 전시 공간 △전시 공간의 5% 이상 해외 참가자에 할당 등이 요구된다. A1 박람회와 다르게 중앙 정부보다는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이 돼 조직한다. 순천시도 두 차례 모두 B등급으로 박람회를 열었다.
C등급인 국제원예전시회 개최 기준은 △6,000m² 이상의 전시 공간 △최소 6개국 이상 참가 등으로 문턱이 낮다. 대신 개최 기간이 24일 이내로 짧다. 충남 태안군이 2009년 안면도국제꽃박람회를 개최했다. 가장 하위인 D등급은 사업자 간 거래(B2B) 행사로 참가자의 60% 이상이 원예 업계다.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시 해외에 도시를 알릴 수 있고, 지역 경제 효과도 상당하다. 2023 순천국제정원박람회에는 980만여 명이 방문했다. 첫 박람회였던 2013년에는 방문자 수가 440만 명에 달했다. 박람회 이후에도 순천만 국가정원 방문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순천만 국가정원 방문자 수는 778만 명으로 전국 관광객 1위를 차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에는 전남 순천과 울산 등 국가 정원 2곳을 포함해 총 177개 정원이 등록돼 있다. 정부에 등록하지 않은 개인 정원 등을 합치면 2,000여 곳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한호 기자 ha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파 연예인들이 선거 돕겠다"... 김흥국 등 10명, 김문수 지지 선언 | 한국일보
- "누구 위해 사나"... 벤츠 타고 호텔 조식 먹는 80세 선우용여 | 한국일보
- 강아지 품은 이재명·김문수… 이미지 변신 노리는 '반려동물' 정치 | 한국일보
- 사기당한 집이 '내 집'이 됐다, 매일이 지옥이다 | 한국일보
- "죽어도 싫다"더니 연인 되는 '혐관 로맨스'... 왜 계속 인기일까 | 한국일보
- 차오루, 한국 떠나더니 '억대 매출' 대박 났다... "먹고 살 만" 근황 공개 | 한국일보
- 김문수·이준석 단일화 물었더니…찬성 43%·반대 38% [한국갤럽] | 한국일보
- 경비실서 성관계 중 사망한 경비원, 어떻게 산재 인정받았나 | 한국일보
- 주호민 아들 학대 혐의 2심서 벗은 교사...'몰래 녹음' 증거력 판단이 유무죄 갈랐다 | 한국일보
- AI·돌봄 '장밋빛 청사진' 쏟아냈지만, 로드맵도 재원도 없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