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힘들잖아요, 월급도 적고"…교대 인기 뚝, 이탈자도 늘어
[편집자주] 5월15일 '스승의날'이 사라지고 있다. 학교 주관 행사를 마련하지 않거나 교사들의 조퇴를 독려하는 학교마저 있다. 조용한 스승의날은 교권 추락의 단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승의날, 스승의 의미를 되돌아봤다.

교권 추락 등으로 교직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 합격선이 낮아지고 있다. 교대에서 이탈하는 학생 수도 증가세다. 교대가 직면한 위기가 공교육 질 하락을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의 2025학년도 교대 합격선 분석에 따르면 서울교대·춘천교대·청주교대·광주교대·한국교원대 5개 대학의 수시전형 내신 합격선은 3.61등급으로 집계됐다. 2024학년도 3.22등급, 2023학년도 2.74등급에서 떨어지는 추세다.
5개 교대의 올해 선발인원은 1258명으로 전년(1402명) 대비 10.3% 감소했다. 선발인원이 줄었는데 합격선이 낮아진 배경에는 교대에 지원한 수험생들의 평균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퇴 등 교대의 중도 이탈자 수도 늘고 있다.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2023년까지 10개 교대의 중도 탈락자 규모는 계속 증가했다. 2023년 중도 탈락자는 621명으로 5년 전(139명)보다 347% 늘었다.

교대 인기가 떨어지는 배경으로는 신규 초등교사 채용 감소에 따른 낮은 임용고시 합격률이 거론된다. 지난해 4월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교대 졸업생들의 임용고시 합격률은 51.7%에 그쳤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채용 교원 수가 줄어드는 만큼 임용고시 경쟁률은 높아지고, 합격률은 떨어져 수험생들이 교대 진학을 주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낮은 직업 만족도도 과거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했던 교대 인기 하락으로 이어졌다.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서교연)이 지난해 서울시내 초중고 교사 2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초등 교사의 42.5%가 '기회가 된다면 이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직 의사 비중은 중학교 교사(34.8%), 고등학교 교사(34.7%)도 높았다.
초등 교사의 높은 업무 부담과 낮은 임금 체계도 직업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서교연 조사에서 초등 교사들은 '학부모 상담', '행정 업무'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보수의 적절성'을 묻는 '분배 공정성' 문항의 평균값도 초등 교사 1.91점, 중학교 교사 2.07점, 고등학교 교사 2.22점으로 초등 교사가 가장 낮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OECD 교육지표 2024'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공립학교 초임교사의 법정 급여는 3만6639달러로 OECD 평균인 4만2060달러보다 13% 적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 교권이 추락하고 임금 수준도 낮은 만큼 교직 인기가 하락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도 "월급은 적은데 행정 업무 부담은 늘면서 교사들의 직무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대 합격선이 낮아지는 현상이 공교육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 교수는 "교대 합격선이 떨어지면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교직 처우 개선 등 공교육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현수 기자 lhs1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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