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막아낸 '80년 오월 정신'…45돌 역사적 교훈 되새겨
헌혈·주먹밥 나눔 등 대동정신도 다시 구현…'빛의혁명' 과정도 빛나
전야제·기념식에 대선 후보들 참석…광주로 향하는 민주주의 시선들
![[2024결산] 연합뉴스 선정 10대 국내 뉴스 - 윤 대통령 '계엄 후폭풍'…탄핵심판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yonhap/20250514084721166dvlj.jpg)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5·18 민주화운동이 반세기 가까운 시간이 지난 2025년.
올해 5·18 민주화운동 45돌은 여느 해보다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전 국민을 충격에 빠트린 '12·3 비상계엄'을 막아낸 힘의 뿌리로 '5·18 정신'을 꼽는 이들이 많은 데다가, 여기서 촉발한 조기 대선 시기와 맞물리면서 항쟁 발원지인 광주와 그 정신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국민들이 찌든 일상을 마무리하고 고요한 휴식을 취할 시간인 저녁 10시 28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포로 시작한 12·3 비상계엄 사태는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국민들의 가슴 한편에 씻을 수 없는 상흔으로 남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44년 만에 다시 등장해 국회 곳곳에 침투한 무장 계엄군은 정당한 정치 활동을 제한하려는 횡포를 이어갔고, 터무니없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목도한 국민들은 또 한 번 민주주의가 무너질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
국가 위기 상황을 명목으로 일부 권력층에 의해 시작된 이 사태는 5·18 정신이라는 민주주의 최후의 안전장치가 제때 작동하면서 몇시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이 한데 뭉쳐 민주주의를 외친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국민들이 국회로 모여 비상계엄 해제를 한목소리로 요구했고, 권력층의 계획은 표면으로 드러나기도 전에 좌초됐다.
5·18로 대변되는 과거와 현재의 12·3 비상계엄을 모두 경험한 5·18 원로들은 44년 전 학습한 '오월의 기억'이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가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눴던 그날의 비극은 국민들의 머릿속에 기억의 파편으로 여전히 남아있고,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지난해 겨울의 사태를 민감하게 반응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는 설명이다.
송선태 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은 14일 "국가 폭력에 저항하는 광주 시민의 역사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고 있다"며 "5·18은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국가 권력의 남용을 막아내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계엄군과 대치하는 시민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4/yonhap/20250514084721349lsze.jpg)
5·18 정신은 서울의 밤 이후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소추안 인용까지 100일가량 이어진 '빛의 혁명' 과정에서도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1980년 5월 당시 헌혈 운동과 주먹밥 나눔으로 실현한 대동 정신은 음식 선결제, 방한용품 후원, 응원봉 대여 등의 방식으로 구현돼 다시 주목받았다.
다음 달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레 5·18 45주년을 앞둔 광주로 향하고 있다.
주요 정당의 대선 주자들은 오월 영령이 안장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앞다퉈 방문해 참배하고 있고, 광주 정신이자 5·18 정신의 계승을 전면에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과거에도 표심을 얻으려는 일부 정치인들의 입을 통해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이 여러 차례 언급되긴 했지만, 헌정질서가 무너질뻔한 상황을 겪은 올해에는 수록 여부가 포퓰리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병문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시민들이 무장한 계엄군에 맞서 후퇴시킨 역사적 사실은 5·18 민주화운동과 이번 12·3 비상계엄이 유일무이하다"며 "광주시민의 염원인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헛구호 내지는 헛공약에 그치지 않고 수록될 적기이자 그래야만 한다"고 말했다.
오는 18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국가보훈부 주관 제45주년 5·18 기념식에는 이재명·김문수·이준석 등 여러 대선 후보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재명·이준석 후보는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계획된 전야제에도 함께 해 오월 영령을 추모하기로 했고, 김문수 후보 측은 참석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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